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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대표 “개성공단 투자 재개 요청했다”

등록 2011-09-30 20:25수정 2011-09-30 22:21

홍준표 대표 7시간 방북 ‘5·24 제재 완화’ 밝혀
“유연한 상호주의 전환 노력
기회되면 정치적 방문 고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개성공단의 건축공사 재개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성공단에 대한 신규 투자와 투자 확대를 금지한 ‘5·24 조처’의 완화를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대표는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귀로에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24 조처로 건축공사가 중단된 기업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건축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며 “5·24 조처 중에서 개성공단 관해서는 조금 더 유연성 있게 대처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은 집권당 대표의 공개적인 요청이어서 정부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홍 대표의 요청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뒤 조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집권여당 대표의 공개적 발언을 무시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홍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5·24 조처를 완화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해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실제로 개성공단에 가보니 남북관계가 경색돼 공단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며 “개성공단은 경제공동체로서 남북에 중요한 지점이고 평화공동체로 가기 위한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조금 더 탄력성 있고 유연성 있게 대처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이 엄격한 상호주의에서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개성공단의 △노동자·입주율 부족 문제 해결 △도로 포장 공사 △원거리 근로자 출퇴근 버스 운영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금융 문제 해결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설치 등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관심을 모았던 북한 인사 면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애초 정부 쪽에서 이번에는 실무방문이기 때문에 북한 인사를 만나 일을 크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한나라당과 북한에 각각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정치적 방문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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