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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영선 “박원순은 대기업 모금 전문가”

등록 2011-09-29 11:44수정 2011-09-29 12:06

[전문] 5분 단위의 살인적인 일정을 비집고 만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후보는 무상급식 현장에 있었나…모금 전문가는 박 후보 스스로 한 이야기”
‘동화 읽어주는 시장’은 BBK 사건 등으로 상처받은 12살 아들과의 경험에서 나와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28일 새벽 5시 택시기사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LPG 충전소에서 시작된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하루 일정은 5분 단위로 짜여 있었다. 오후 4시에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하기로 한 인터뷰는 15분 늦은 4시15분에야 할 수 있었다.

 “정말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 시간이 없다”는 후보자의 푸념으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후보자의 얼굴은 밝았다. 이날(28일) 오전에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와 <폴리뉴스>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26~27일 서울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오마이뉴스>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는 46.4%를 얻어 43.3%를 얻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뉴스> 여론조사에서도 박영선 46.7% 대 나경원 44.7%였다. 만일 두 후보 간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서로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결론이었다고 한다.

 첫 질문은 이에 대한 평가였다.

 -오늘(28일) <오마이뉴스>와 <폴리뉴스>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출발이 늦어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제 일정도 이렇게 살인적인 일정으로 하루하루 가고 있는데… (한숨), 하하하…. 그동안 만난 시민들은 그냥 ‘박영선이 왔나보다’ 했는데, 이제는 시장후보로 나온 걸 아신다. 그걸 인지하는 데 한 일주일 걸렸고, 또 민주당 후보라는 거 인지하는 데 한 5일 걸리는 것 같다. 인지 속도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점점 지지율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
 “이번 10·26 서울시장 선거가 갖는 의미가 굉장히 광범위하다. 그 중에서도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을 접해보니 그동안 오세훈 6년과 이명박 4년, 한나라당 시장 10년에서 시민들이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오늘 가락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말이 ‘현대화도 좋지만,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시장으로 해달라’고 하더라. 이 말이 참 의미가 있다. 어제 노인복지회관에서도 노인들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자식들을 위해 일하고, 나이 들어서 (회관에) 와서 밥 한 끼 먹는 게 낙인데 그걸 돈 내고 먹으라고, 이건 좀 아니지 않냐’며 환대해줬다. 또, 관악산에서 만난 시민들도 대한민국의 부패, 서울시정이 망가지는 부분, 엠비 낙하산 인사, 이런 데 대한 분노를 나타내는 분이 참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때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 왜 박영선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는가.
 “첫째, 민주당이 이런저런 비난도 많이 받았고 (의석 수가) 80명 정도 되는 소수 제1야당이지만, 지난 4년 동안 시민들의 분노와 마음 속 상처와 관련된 부분을 끊임없이 맞서왔고 해결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숫자가 너무 적다 보니까 속시원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시정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으로서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망가지고 있는 시정, 부패하는 시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투명화는 혼자선 도저히 할 수 없다. 거대권력하고 싸워야 한다. 그동안 제가 그런 일을 했고, 민주당이 그걸 뒷받침해줬다.

 두 번째는, 이번 10·26 선거는 가짜 복지 세력에 대한 ‘복지전쟁 2라운드’다. 복지전쟁 1라운드의 무상급식에서 그 분(박원순 후보)이 그동안 좋은 일 많이 하셨지만, (무상급식 논란의 현장에) 그 분이 계셨느냐, 또 이걸 어떻게 마무리할 거냐에 대해 깊은 경험과 성찰을 서로 비교할 게 있다.

 세 번째는 서울시민과의 소통 문제인데, 오세훈 시장이 제일 못했던 게 소통이었고, 그래서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지금 민주당 구청장, 민주당 시의원, 민주당 구의원은 다 철학이 같은 사람들이다. 거기다 시장이 배를 끌고 가는 역할만 해주면, 이 콘크리트식 전시 행정의 서울에서 사람 투자로 전환하는 제4세대, 복지 신세대를 만들어가는 거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선장이 누구냐도 굉장히 중요하고 선원들과의 생각의 공유도 중요하고 그 기저에 깔린 철학도 참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선 민주당 시장이어야 된다고 본다.”



 슬슬 박원순 후보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투명성 문제를 말해주셨다. 박원순 후보도 시민사회를 대표해서 투명성이란 문제를 굉장히 오래 다뤘다. 투명하게 하기 위해 아주 오랜 기득권 관료들과 싸워야 할 텐데, 그런 전력이 이쪽에만 있다는 건가? 박원순 후보는 없다는 건가?
 “없다기보단, 그런 싸움을 할 때 거대권력과 맞서야 하는데, 과연 혼자 힘으로 되겠느냐는 거다. 비판자의 기능만 했을 때와 달리 (현실 시정에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제가 그 역할을 하면서 당이 뒷받침해줘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재벌 문제도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씨 이야기를 해보자. 박경철 원장은 “박영선 하면 떠오르는 게 재벌문제인데, 재벌문제와 관련해 안철수와 철학이 같다. 그래서 우리와 대화가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안철수 원장이 지향하는 것이 중소기업을 살려서 기업 생태계를 살리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벌 문제는 박원순 변호사가 추구하는 ‘모금 전문가’와는 다른 차원이다. 서울시 행정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서울의 각종 대기업들의 행정적 특혜를 다루면서 시장이 버텨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시장은 배가 있으면 ‘앵커’(닻)를 꽂아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령, 정치자금을 많이 받는 건 자유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많이 받았을 때 그렇게 비판할 수 있을까 하는 건 항상 의문점이다. 저의 기본적인 철학 노선에서 봤을 때. 그렇다고 시민사회가 재벌과 항상 맞서야 한다는 건 아니다. 불가근불가원, 항상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중요한 평가가 나왔다. “박원순은 모금전문가다”라고 했다.

 -방금 박원순 변호사는 모금 전문가라고 하셨다. 그 의미는 뭔가.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모금 전문가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했는데, 본인이 그렇게 얘기하시는 건데…. 그런 상태에서 시장으로서 (대기업으로부터) 바람막이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얼마나 잘 하실지는 한번 말씀 나눠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시정과 대기업 문제는 언뜻 잘 연결되지 않는데.
 “아니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백화점 등 대형시설에 부과되는) 교통유발금 문제도 그렇고, 시에서 지방세 대기업 혜택 주는 게 연 조 단위 넘어간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도 있다. 예를 들면 영세상인이나 골목상권 살리기 위해 대형 할인마트 허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것도 시 조례로 규제할 수 있다.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도 재벌 압력에 의해 한나라당이 1년 이상 법사위에 계류시키면서 재벌들이 다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재벌들이 골목마다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자리 다 차지하고 나서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그런 것들이 모두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것이다.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았으니, 대기업과 그만큼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평가신가?
 “박원순 후보께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본인이 모금전문가라고 얘기하셨다. 서울 시장으로서 (대기업에 맞서) 바람막이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얼마나 잘 하실지는 한번 말씀 나눠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부분으로 넘어갈 순서였다.

 -박영선은 □다. □를 채워달라.
 “어제 누가 트위터에 박영선의 별명을 지어달라 했더니 ‘똑순이 엄마’가 제일 많았다더라”. (웃음)


 -엄마 말씀하시니, 12살 된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각종 인터뷰에서 아들 얘기만 나오면 눈물 흘리시는데.
  “가슴이 아파요.”

  -아들 현 상황을 솔직히 말해달라.
  “(아이) 아버지가 한국에서 비비케이(BBK) 사건 등등으로 인해, 검찰이 우리 가족 전체를 다 괴롭혔다. 내 사무실에 있던 보좌관, 그 직원들 가족까지 다 뒤졌다. 그런 상황에서 더는 (한국에서) 근무하기 힘들어서 직장을 구해 일본으로 이사하면서 아이를 데려갔다. 그래서 아버지와 같이 있다. 아들이라 아버지와 있는 게 좋은 것 같고, 제가 귀가가 늦으니까…. 그런데, 엄마를 떨어져 있는 그…,(그 순간 그는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건 뭐…, 엄마라면 이해할 거예요. (목소리가 떨렸다.) 아마 그 마음을. 애를 떼어놔야 하는 상황…, 이게 뭐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손도 떨리기 시작했다)

  -손까지 떨리시는데….
 “자꾸 물어보지 마요. 그런 건.”(떨리는 목소리로)

 -요즘 눈물이 많아지신 것 같다. 왜 그렇게 눈물이 많아지셨나.
 “눈물이 많아진 건 아니고, 이 비비케이 얘기만 나오면 가슴에 맺힌 게 많아서 그런다. 그때 너무 억울하게, 아무 한 일도 없는데 (검찰이) 계속 “너희 이거 했지, 저거 했지, 또 했지,” 그러면서 모든 걸 다 뒤졌다, 너무 심할 정도로. 그런데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자꾸 “했지, 했지” 하는 것처럼 답답한 게 없고, 결국 그걸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헤어지게 됐는데….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 헤어질 때 결정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제가 미안하죠, 가족들한테, 굉장히….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정치 안 했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이런 것도 있고. 한편으론 애가 걱정도 돼요. 엄마랑 어릴 때부터 떨어져 있었던 기간도 많고, 내가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없고…. 그래서 동화를 읽어주는 시장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내가 같이 있을 때, 그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같이 있었을 때…, 같이 있어도 집에서 못 보잖아요. (잠시 말이 끊겼다.) 집에 들어가면 (아들이) 자고 있으니까. 들어가면 자는데, 아침에 또 그냥 나오고…. 얘하고 이렇게 대화 없이 살아서 과연 가능하겠나 해서, 나 혼자서 내 나름대로 애한테 최선을 다한 게, 자는 아이 이마에 손을 얹고 해주고 싶은 얘기를 했다. 그날 하루 동안 있었던 거, 이런 것 저런 것, 아이가 듣는지 안 듣는지 모르지만, 또 때때로 기도도 해주고…. 그걸 애가 알더라, 나중에 보니까. 요즘도 자기 전에 전화가 온다. ‘엄마, 얘기해 달라’고 한다. 내가 전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애하고 정을 나누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엄마가 뭔가를 해주고 얘기해주고 읽어주고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느꼈다. 주식회사엄마교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면서, 우리 지역구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얘기했던 부분이고, ‘시장 나오게 돼서 이걸 한 번 실천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아이들은 다 똑같은 아이들이니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거다.”(박 후보를 진정시키기 위해 3분 정도 인터뷰를 중단했다. 박 후보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분위기도 바꿀 겸, 사진도 찍을 겸 인터뷰 위치를 바꿨다. 주제도 다시 바꿨다.

 -만약 단일화 경선에서 진다면, 박원순 후보 선대본부장 같은 직책을 맡으실 의향이 있으신가.
 “그거야 경선을 하고 나서 결과에 따라 도와드리는 건 당연하다 생각한다.”

 -박원순 후보를 이기고 범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박원순 후보 쪽 분들 어떻게 견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분들이 우리와 생각이 그렇게 다르다 생각하진 않는다. 제가 그동안 시민단체와 부족하지 않게 일을 했다. 예를 들면, 소액보증금 압류금지 민사집행법은 시민단체 청원으로 국회에 와서 처음으로 통과됐다. 수십년간 법무부가 반대했던 건데, 제가 법무부를 설득해서 통과시켰다. 그리고 금산분리법 통과시킬 때도 시민 단체가 굉장히 많이 도와줬다. 저한테 이론적 근거도 많이 제시해주고, 제가 힘없을 때 성명서도 많이 발표해주고. 그랬기 때문에 제가 벽을 느끼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 끌어안을 수 있다?
 “끌어안는다는 뜻이 아니라, 제 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이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물어볼 때다. 

 -본선 간다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을 텐데, 본인이 생각하는 나경원 후보의 장·단점은 뭔가. 그리고 그에 맞춰 본인이 경쟁력을 가지는 지점은 어디인가.
 “(나 후보는 의원회관) 5층에 사무실이 같이 있어서 자주 보는 사이다.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그러나 생각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다. 걸어온 행보가 다르니까. 첫째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 무상급식 이슈가 나왔을 때 이것(무상급식을 저지하는 것)이 ‘성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또 다른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말을 바꿨는 말씀이신가.
 “네. ‘또 다른 복지’와 관련해서, 그 당시 왜 그랬고 지금 이건 뭔지 설명이 필요하다. 민주당에선 그렇기 때문에 이건 가짜복지라고 규정한다. 나경원 후보는 제2의 오세훈이라고 보인다. 두번째는 비비케이 문제 관련해서 (이명박 당시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발견됐을 때, 엠비가 “비비케이를 설립했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그때 (비비케이를 설립했다는 문장에) 주어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주어 경원’이란 말도 생겼다. 저는 비비케이의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했던 사람이고, 그쪽은 엠비를 방어하려던 대리인이다. 또 사이버모욕죄만 해도, 이는 인터넷 공간 재갈 물리려는 법이고 저는 거기에 반대했고…. 사안마다 (나 후보와는) 모두 대척점에 서있기 때문에 확실한, 뚜렷한 전선이 형성된다고 본다.

 -나경원 후보도 한나라당 시장의 서울시 10년 연장선에 있다. 책임이 있다고 하셨는데, 의미가 뭔가.
 “그렇다. 한나라당 10년 연장선상에서 가장 문제가 25조 빚더미인데, 어떻게 보면 공동 책임자다. 왜냐하면, 오세훈 시장 시절에 빚이 16조에서 25조로 늘었다. 서울시가 빚을 이렇게 불려가는 과정은 분명히 행정안전부나 국토해양부의 국정감사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짚어내야 했다. 제가 법사위 소속으로 감사원을 담당하는데, 감사원은 이런 걸 짚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모른 척했다. 더군다나 (나 후보는) 지도부 아닌가. 지도부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감사원이 지적한 서울시정 부패 문제나 한강 뱃길 사업에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 같은 건 엠비 정부, 한나라당 집권 상황에서 나온 보고서다. 그럼 거기에 대해선 책임이 있다고 본다. 특히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 등 전직 사장들이 물러갔는데 다 이유가 부패와 연관됐고, 그 전직 사장들은 한나라당 당원도 있고 엠비 측근 인사도 있었다. 그럼 그 당시 이걸 비판했었어야 한다. 지금까지 침묵하며 아무 말 않고 있다가…, 그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모든 구성원이 공동책임이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사회 문제가 잘못된다면 집권당 책임이다. 참여정부 때도 뭐가 잘못되면 국회의원으로서의 개인이 잘잘못 따지는 게 아니라 전체가 책임지는 거다. 그래서 결국 정권이 넘어가고, 그래서 정권심판론이 나온다. 나경원 후보는 정권심판론이 선거를 정치 쟁점화하기 위한 거라는데, 그건 동의할 수 없다. 회피전략이다, 도망가겠다는 것이다. 정권이 과반수가 보통 과반수인가. 거의 공룡 정당이다. 170석 넘는 의석을 갖고 지금까지 펼친 정책이나 사안사안에 책임을 안 지고 넘어가겠다는 건 국민이 용납 않을 것이다.”

마지막 질문 순서가 됐다. 주어진 시간 30분은 빨리 지나갔다. 

 -전직 민선 서울시장들은 모두가 대권에 직접 도전을 하거나 자천타천 얘기 있었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가.
 “(대권에) 전혀 생각이 없다. 대권 도전 이런 건 전혀 생각이 없다. 이번 보궐선거로 당선될 시장 임기 2년 반밖에 되지 않는다. 오세훈 전 시장이 벌인 일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의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고, 또 25조의 빚을 어떻게 줄여가느냐의 문제다. 이번 시장은 야무지게 살림을 챙길 수 있는 그런 시장이 필요하다. 또 다른 쪽으로는, 물가, 전세난, 대학등록금 등 너무 살기 힘든데, 이를 서로 위로해줄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을 펴는 시장이 필요하다. 저는 민주당 정책위 의장으로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정책 연장선상에서 맥이 통한다고 본다.”

 -2년6개월은 짧아 보이는데, 그 이후엔?
 “그건 2년6개월의 공과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평가할 것이고, 지금 생각할 게 아닌 거 같다.(웃음)”

인터뷰를 마친 박 후보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트위터 토론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인터뷰 이태희,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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