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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컷’ 위해…나경원, 장애청소년 목욕 연출

등록 2011-09-27 22:44수정 2011-09-28 11:05

조명 갖춰진 가운데 성인에 가까운 청소년 목욕 시켜

나경원 “현장에서 문제있어…장애인 인권 생각많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중증 장애인을 목욕시키는 사진을 연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곳에서 장애 어린이들과 빨래를 하는 사진은 이미 <한겨레> 등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런데 언론사 사진 기자가 아닌 사진가들과 일부 방송 카메라에만 공개된 장면이 따로 있었다. 나 후보와 활동가 1명이 남성 청소년 장애인 한 명을 목욕시키는 현장으로, 조명 시설이 갖춰진 가운데 방송 녹화와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정신적 발달 장애를 겪고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성인에 가까울 만큼 성숙한 청소년의 발가벗은 모습을 동의 없이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방송사 뉴스엔 상반신만 방영됐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어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은 비난받아야 하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분명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쪽은 “카메라 기자들이 목욕하는 것도 찍겠다고 한 것”이라며 “조명시설은 우리가 설치한 게 아니라 중증장애인시설이 전문가들을 불러 홍보용 사진을 찍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후보도 이날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서는 저만큼 생각한 분이 없을 것”이라며 “아마 현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나 후보는 “봉사활동을 1시간30분 이상 하고 왔다”며 “자세히 설명하면 또 다른 말씀들을 하실 것 같아서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후보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큰딸을 두고 있어 평소 장애아 복지 문제에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큰딸에 얽힌 경험담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국회 연구모임인 ‘장애아이 We Can’을 결성하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디지털뉴스팀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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