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
“이국철 회장 완전한 자료 있고, 나에게 내용 알려줬다
대통령 측근들, 형님 먼저 아우먼저 구속되겠구나 생각”
대통령 측근들, 형님 먼저 아우먼저 구속되겠구나 생각”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이국철 에스엘에스(SLS) 그룹 회장의 잇따른 폭로와 관련 “이 회장이 자기도 떨려서 얘기를 못하지만 완전한 자료가 있다고 했다”며 “이것이 만약 밝혀지면 이명박 정권은 흔들흔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6일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대회에서 “이국철 회장과 몇 번 전화를 하고 어제 만났다”며 “이 사람이 철저한 증거가 있고, 나에게 큰 내용을 알려줬다”고 이렇게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스폰서 의혹과 관련해 “신재민 차관에게 이 회장이 대선 전후 10억 정도를 줬고, 신 차관이 대선 전후에 미국을 서너 차례 갔다왔다고 한다”며 “그때 자기 회사 해외법인 카드를 사용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회사 법인카드에 신재민이 쓴 것이 다 나온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국철 회장은 신재민 장관이 사용한 법인카드와 관련해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표를 밝힐 수는 있는데, 그 안에 밝히지 말아야 할 내용이 좀 있다. (쓴 내역을 보면 신 전 차관의) 동선도 다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신 차관의 미국 방문 이유와 관련해 “대통령 선거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이것을 제출하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신 차관의 미국 방문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BBK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이 정권 실세에게도 몇십억을 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자기(이국철 회장)도 떨려서 이야기를 못하지만 완전한 자료가 있다고 했다”며 “이것이 만약 밝혀지면 이명박 정권은 흔들흔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국철 회장의 입에 이명박 정부의 측근들이 엄청나게 구속되겠구나, 흔히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구속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증거가 없는 것은 이야기하지 말라고 (이회장에) 조언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도 “MB 침묵의 귀국? 빨리 읍참마속 하십시오. 측근 친인척 비리는 덮으면 커집니다. 이국철 회장을 제가 만났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는 (의혹이) 또 나옵니다. 제가 경험했기에 대통령님께 충언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디지털뉴스팀,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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