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여론조사 실태 반영못해”
젊은층·무당파층 홍보도 노려
젊은층·무당파층 홍보도 노려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트위터 여론조사’를 추진중이다. 안철수·박원순 돌풍에 따른 트위터 민심이 전체 여론과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에스엔에스(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정치세력’의 ‘폭풍 성장’에 대한 위기의식이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김현철 부소장은 14일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결정되면 민심을 제대로 읽기 위해 트위터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 박원순 변호사를 야권 후보로 상정한 첫 전화 여론조사를 한 뒤, 트위터 조사 여부와 시점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여론조사는 450만명 규모의 국내 트위터 등록자를 상대로 ‘멘션’과 ‘쪽지’ 등을 통해 의사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20~30대·무당파를 향한 홍보효과도 기대한다. 김현철 부소장은 “전화 여론조사에서 배제되는 층이 30% 안팎이고, 당의 자체 여론조사는 일반조사보다 10%포인트가량 (당에) 우호적으로 나왔다”며 “트위터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취약층에 대한 홍보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 소장도 최근 “당내 여론조사가 실태를 제대로 반영 못 하고 있다”, “(당이) 보수언론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니 오판이 생긴다”는 등의 말을 하며 기존 여론조사의 한계를 지적해왔다.
한나라당은 당원 교육과정에도 트위터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14일 최고중진회의에서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핵심 당원들에게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 교육을 실시해 인터넷상에서 직접 활용하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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