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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원희룡 “서울시장 후보 내지 않는 것도 방법”

등록 2011-09-09 09:41수정 2011-09-09 10:11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6일 ‘박창식의 정치IN’에 출연했다. 하니TV 영상 화면 갈무리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6일 ‘박창식의 정치IN’에 출연했다. 하니TV 영상 화면 갈무리
[박창식의 정치IN] 원희룡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자초한 것이니 후보를 내지 않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반성할 줄 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미래의 청와대라고 할 박근혜 전 대표에게 문제제기와 비판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없는 정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동력이 없다. 한나라당이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 걱정된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6일 <하니TV> ‘박창식의 정치IN’에 출연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대담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복지 확대와 부자 증세 필요성, 한나라당의 당내 민주주의, 남북관계 등 여러 현안에 걸쳐 견해를 밝혔다.

[%%HANITV1%%]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한나라당의 준비 상황은? 

= (안철수 바람이 일어나면서) 안철수 교수와의 가상 대결을 생각해보고 하는데 이런 것은 무망한 일이다. 대신에 안철수 교수가 이런 말을 한 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이 자초한 선거이고 그에 따른 댓가를 (한나라당이) 치러야 한다. 가령 한나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지 말든지, 했는데 (투표가 무산되었으면)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와 타협해 초등학교부터라도 무상급식을 실시하든지 해야 한다고. 그것도 아니고 시장이 사퇴했으면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한나라당이 반성할 줄 안다고 국민들이 받아들여줄 것이다.

- 보궐선거를 자초한 책임을 인정하고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안을 원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안에서 적극적으로 주장해보시라. 

= 이야기 꺼내봤다. 그런데 사소한 것에 목숨 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 비유적인 표현으로 이해하겠다. 이게 절대 사소한 문제는 아니고, 그걸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려는 한나라당의 풍토가 문제다.

= 말로 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한나라당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몸으로 당해야 비로소 깨우칠 것같다.

-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앞서 복지 정책에 관한 태도를 정해야 한다. 

= 복지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절대 빈곤을 없애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결식아동 없애는 과제에는 보수가 앞장서야 한다. 교육과 보육,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는 부분은 보편적 복지 개념으로 가야 한다. 대신에 의료, 연금 등은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가는 게 옳다. 전체 복지를 늘리려면 세금을 늘려야 한다. 예산 절감만으로 쉽지 않다. 이 점에선 민주당도 정직하지 않다. 증세를 하되 조세 저항이 없는 방향으로 국민의 동의를 얻으면서 점진적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저부담 저복지이고 유럽은 고부담 고복지다. 대한민국이 저부담 저복지로 계속 가서는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중부담 중복지로 가는 것에 대해 보수가 받아들이는 대타협이 필요하다. 증세는 담세 능력이 있는 사람이 더 내야 한다.

- 부자 증세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데 앞장설 생각은 없나? 

= 있다. 대신에 부자들과 돈은 굉장히 겁이 많아서 공포를 앞세우면 다 숨어버린다. 이번 주민투표에서도 보편적 복지로 가면 나한테 세금 올 것같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철저하게 계급투표를 한거다. 그러니 세율을 높이는 것보다 세원을 넓게 가져가는 게 좋겠다. 아울러 상속 등 (부자들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도 들어주면서 세금을 더 내도록 해야 한다.

- 한나라당 대선후보 구도는 박근혜 의원의 단독 질주가 그냥 이어지는 건가. 

= 한국정치에서 1년은 긴 시간이다. 단정할 필요는 없다. 30회 드라마로 칠 때 처음 등장한 주연배우와 나중 등장하는 주연배우가 동일한 1인 모노 드라마라면 시청률이 나오겠는가. 1인 모노 드라마는 국민들이 식상할 수 있다.

- 한나라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는 시대가 가고 대신에 박근혜 의원의 한마디가 새로운 법이 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 그렇다. 지금 청와대 눈치를 보는 사람은 당 대표 정도랄까, 거의 사라졌다. 대신에 미래의 청와대라고 할 박근혜 대표에 대해 문제제기와 비판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다양성과 역동성이 없는 정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동력이 없다. 한나라당이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 걱정된다.

- 보수 정당을 개혁하는 대표적인 젊은 피의 한 사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친이명박계가 된 건가? 권력정치에 안주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인상이 있다. 

= 단적으로 말하면 그건 오해다. 다만 상황이 오해를 불러들인 면이 있다. 저는 친이도 친박도 아니다. 저는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미래를 외치고 헤쳐나가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나라당에 들어와 개혁파 활동을 했다. 그동안 비주류였다가 최근 1년여 동안 사무총장을 맡고 책임의 일부를 떠맡았다. 그렇게 책임에 충실한다는 연장선에서 (얼마 전) 전당대회까지 오다 보니 개혁파로서의 짠맛을 잃은 느낌은 있다. 그러나 그게 권력에 동화되서는 아니고 상황에서 비롯된 거다. 20대 젊음을 불태웠던 진정성을 다시 어떻게 불태울 것인가를 고민하며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치열한 자숙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치열함과 진정성을 갖춘 원희룡의 모습으로 국민 대중 앞에 다시 서겠다.

박창식 논설위원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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