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박원순 이야기 20분 듣고 안철수 딱 세마디만 했다

등록 2011-09-07 10:07

박경철씨가 지켜본 단일화 순간
“조건없다…출마 않겠다…시장돼 뜻 펼치시길”
‘안철수 돌풍’의 막전막후에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있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불출마를 선언한 뒤 “감사한 분”이라고 부르며 포옹하자 그는 눈물을 쏟았다. 휘몰아친 응원과 비판을 함께 나눈 안 원장의 동지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박 원장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왜 울었나?

“마음고생이 컸다. 이념도 정책도 다 좋은데 (안 원장의) 삶의 과정을 훼손하는 것들이 아쉬웠다. 건강한 비판보다 헐뜯는 게 많았다. 그 내용을 아는 진보인사까지….”

-무엇이 그렇게 힘들게 했나?

“그는 ‘말’로 산 사람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한편으론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많이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들은 이겨서 뒤엎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안 원장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양보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감동해서 울었다.”

-미리 결심이 섰던 것 아닌가?

“처음 박원순 변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부터 얘기를 나눴다. 박 변호사의 정견도 들어보고, 강한 소신을 갖고 있는 건지, 초기 지지율이 낮아 불굴의 의지로 해야 할 텐데 돌파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그러다 어제 오후 마음을 굳혔다. 대신 ‘소신이나 의지가 약하면 양보 안 한다’였다.”

-두분 만남은 어땠나?


“딱 20분 얘기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의지가 확고하셨다. (안 원장은) 말씀 안 하시고 마지막에 딱 세 마디 하셨다. ‘아무런 조건도 없습니다. 제가 출마 안 하겠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꼭 시장이 되셔서 그 뜻 잘 펼치시길 바랍니다.’”

-안 원장에게 서울시장에 나가라고 했나?

“2~3일 전부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선생님의 생각을 100% 존중하고 싶었다.”

-안 원장이 박 변호사의 선거를 돕나?

“국가공무원이라 그럴 수 없다.”

-안 원장의 대중적 지지는 더 오를 것 같다.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석달 동안 (언론에)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그랬다. 열심히 학교 일 하라고 했다. 이후 소회를 밝힐 기회가 올 것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