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운데)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제37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분향을 하러 묘소로 걸어가고 있다. 왼쪽은 박 전대표의 동생 박지만씨.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야당 복지정책과 차이 강조 의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자활·자립형 복지정책을 ‘박근혜표 복지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복지 관련 철학·정책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 등이 비판하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37주기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어머니는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실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며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갖게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저는 이 뜻을 받들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는 발전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이 빈곤과 좌절 속에서 고통스러워한다”며 “개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세심하게 지원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복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활·자립형 복지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하려 했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돼지를 사달라고 요청하자 어머니가 “사료값이 비싸 돼지를 키우는 게 어려우니 아이들이 뜯는 풀로도 키울 수 있고 번식력도 강한 토끼를 키우라”고 해 결국 마을이 일어섰다는 얘기였다. 대상자별 형편에 맞게 지원해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게 자활·자립형 복지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론’을 제기한 바 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최근의 무상시리즈는 모두 돈으로 주겠다는 것인데, 그것으론 근본적 복지가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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