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만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하니TV
[박창식의 정치IN]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야권 대통합하려면 민주당과 민노당이 합의해야”
“야권 대통합하려면 민주당과 민노당이 합의해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참으로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김해 재보궐 선거 실패 뒤 진보정당 통합에 합류하는 쪽으로 당의 활로를 잡고 자신과 당의 노선을 좀더 진보적인 쪽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일은 순탄하지 않다. 되레 민주당 지지자에서 일부 노무현 세력, 전통적인 진보정당 세력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화살을 쏘아대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온갖 쟁점들을 백화점식으로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니TV> ‘박창식의 정치 IN‘이 지난 2일 그를 만났다.
- 민주당 쪽에서 진작부터 통합을 요구하지 않았나.
= 통합을 하려면 정당 서로 간에 어떤 내적 어려움과 갈등이 있는지 충분히 들어야 한다. 그런 허심탄회한 대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채 (이인영 최고위원 중심으로) 통합특위라고 만들어놓고 여기저기 다녀봐야 서로 감정만 상하지 무슨 논의가 되겠는가.
- 손학규 대표와 마음을 열어젖히고 야권통합을 논의해볼 생각은 없나?
= 저희는 대화를 원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손학규 대표 쪽에 그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대표가 되고) 10개월 동안 손 대표 쪽에서 공식적인 대화 요청은 물론이고 비공식적으로 차 한 잔을 나눌 일도 없었다.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한테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야단치지만 당신은 작은 정당들과 어떤 대화를 했을까? 10개월 동안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면서 야권통합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통합이 잘 안될 경우 작은 정당들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술책일 것이라는 오해가 당원들 사이에 생기고 있다.
- 통합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가?
= 야권 대통합을 하려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의해야 한다. 그러면 저희 당은 노선으로 중간쯤에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된다. 함께 가면 된다. 그게 안되고 민주당과 참여당만이 합치는 건 소통합인데, 그것은 안하겠다는 거다. 그건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정치를 혁신하는데도 퇴행적이다. 통합을 위한 원탁회의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함께 하면 우리도 함께 하고,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만 가진 않을 것이다. - 진보정당 통합으로 돌면서 참여정부 시절의 정책에 대한 사과 발언을 잇달아 하고 다녔다. 한미 FTA만 해도 얼마 전까지 번복을 요구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다가 짧은 시간에 태도를 바꿨다. 내용은 둘째고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 내면의 변화는 때가 되면 저절로 밖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진보정당 계신 분들이 지난 시기에 쌓인 감정의 앙금이 많아서 급하게 그런 걸 요구한 것 같다. 지난 시기 민주정부 10년에 대해선 엄정한 성찰적 평가가 필요하다. 그것과 별개로 저의 처신으로 말하면 2012년 정권교체와 중장기적 한국 정치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면 나의 정치적 소신, 신념을 굽힐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존심도 때로 버릴 수 있다. - 노무현 세력 일각에선 유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참여정부를 대표해 이전 정책을 사과하느냐라고 곱지 않게 보기도 한다. = 참여정부를 대표한 적이 없으며 지나간 정부를 지금 대표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다만 참여정부에 각료로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것뿐이다. - 진보신당 쪽에선 한두 마디 말만으로 성찰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 그것도 맞는 말이다.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이후 25년간 갈라져서 싸우지 않았나. 말 몇 마디로 풀리지 않을 거다. 다만 진보가 좀 넉넉해졌으면 좋겠다. 진보는 열려있는 사람들이다. 지금의 현실이 옳지 않다고 보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열어놓고 토론하고 경험하는 가운데 세상도 변화하지만 내 자신도 늘 변화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게 진보다. 누구를 자꾸 배제하고 밀어내고 울타리 치는 것은 진보가 아니다. 지난 시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진보정치세력이 국민들한테 신임 받고 지지받으려면 포용하고 자기 자신을 여는 게 필요하다. - 손학규 대표와 유시민 대표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 자연스러운 거다. 국민이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고 거꾸로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국민은 마음에 안들면 딴 사람 찾는 거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정치 과정이다. 사람들이 이제 문재인을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문 이사장이 정치를 하면 잘할까? = 그 분은 뭘 해도 잘할 분이다. 정치를 해도 잘하실 것이고 대통령을 해도 잘하실 것이다. 박창식 논설위원 cspcsp@hani.co.kr
= 야권 대통합을 하려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의해야 한다. 그러면 저희 당은 노선으로 중간쯤에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된다. 함께 가면 된다. 그게 안되고 민주당과 참여당만이 합치는 건 소통합인데, 그것은 안하겠다는 거다. 그건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정치를 혁신하는데도 퇴행적이다. 통합을 위한 원탁회의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함께 하면 우리도 함께 하고,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만 가진 않을 것이다. - 진보정당 통합으로 돌면서 참여정부 시절의 정책에 대한 사과 발언을 잇달아 하고 다녔다. 한미 FTA만 해도 얼마 전까지 번복을 요구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다가 짧은 시간에 태도를 바꿨다. 내용은 둘째고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 내면의 변화는 때가 되면 저절로 밖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진보정당 계신 분들이 지난 시기에 쌓인 감정의 앙금이 많아서 급하게 그런 걸 요구한 것 같다. 지난 시기 민주정부 10년에 대해선 엄정한 성찰적 평가가 필요하다. 그것과 별개로 저의 처신으로 말하면 2012년 정권교체와 중장기적 한국 정치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면 나의 정치적 소신, 신념을 굽힐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존심도 때로 버릴 수 있다. - 노무현 세력 일각에선 유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참여정부를 대표해 이전 정책을 사과하느냐라고 곱지 않게 보기도 한다. = 참여정부를 대표한 적이 없으며 지나간 정부를 지금 대표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다만 참여정부에 각료로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개인 의견을 말하는 것뿐이다. - 진보신당 쪽에선 한두 마디 말만으로 성찰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 그것도 맞는 말이다.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이후 25년간 갈라져서 싸우지 않았나. 말 몇 마디로 풀리지 않을 거다. 다만 진보가 좀 넉넉해졌으면 좋겠다. 진보는 열려있는 사람들이다. 지금의 현실이 옳지 않다고 보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열어놓고 토론하고 경험하는 가운데 세상도 변화하지만 내 자신도 늘 변화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게 진보다. 누구를 자꾸 배제하고 밀어내고 울타리 치는 것은 진보가 아니다. 지난 시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진보정치세력이 국민들한테 신임 받고 지지받으려면 포용하고 자기 자신을 여는 게 필요하다. - 손학규 대표와 유시민 대표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 자연스러운 거다. 국민이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고 거꾸로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국민은 마음에 안들면 딴 사람 찾는 거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정치 과정이다. 사람들이 이제 문재인을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문 이사장이 정치를 하면 잘할까? = 그 분은 뭘 해도 잘할 분이다. 정치를 해도 잘하실 것이고 대통령을 해도 잘하실 것이다. 박창식 논설위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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