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임종대 참여연대 대표로부터 정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서민정책엔 보수·진보 없다”
한국노총서 “파트너 해달라”
한국노총서 “파트너 해달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 뒤 첫 공식행사로 14일 참여연대·한국노총을 방문하며 ‘친서민 행보’를 본격화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참여연대를 찾아 “서민정책에는 보수·진보가 없다. 서로 접점을 서민정책에서 찾는 게 맞다”며 “서민정책에서 출발해 남북문제도 (함께 해결)해나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1994년 창립한 참여연대를 한나라당 대표가 찾은 것은 처음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서민특위위원장 시절 참여연대와 함께 세미나를 열고, 참여연대가 제시한 대중소기업 상생 법안 등을 처리한 바 있다.
참여연대 쪽은 “최근 민생현안인 대학 등록금 인하, 전세대란, 한진중공업 등 사태 해결 등에 관한 당의 입장과 8월 국회에서의 해법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홍 대표는 ‘전월세 상한제 법안’을 8월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노총 본부를 들른 홍 대표는 이용득 위원장에게 ‘파트너십’을 요청했다. 그는 “부자에겐 자유, 서민에겐 기회를 주는 게 복지다. 노동 정책도 그렇게 가야 한다”며 “파트너를 해줄 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과의 정책공조 파기’를 내걸고 올 초 당선됐다.
앞서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홍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가장 큰 화두는 복지가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서민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게 산파역을 하겠다. 서민을 위한 정책과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별도의 회의에서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고 ‘정치적 타협’ 가능성을 처음 내비쳤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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