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대후보 정책탐구 ③ 나경원 의원
“선심복지 국민 손해될 뿐”
후보 중 가장 보수적 성향
“선심복지 국민 손해될 뿐”
후보 중 가장 보수적 성향
나경원 의원의 주요 정책과 경력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폭넓은 대중성이 강점이다. 7월4일 전당대회의 유일한 여성 후보로 계파나 정책적 색깔에 관계없이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책 노선이나 당내 지지기반이 불명확하고, 이미지 정치에 기댄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나 의원은 “나는 누구보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충실했던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각종 토론에서 한나라당을 위해서라면 싸움닭의 역할도 피하지 않았고, 당과 당원들이 이를 인정해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는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권 폐지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등 7명 후보 가운데 보수 성향이 비교적 강하다.
지난 19일 출마선언에서도 “책임의식을 가진 건강한 보수정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확대론 등 이른바 한나라당의 ‘좌클릭’ 움직임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심정책은 국민에게 큰 손해를 입힐 뿐”이라며 “재정의 우선순위를 정해 실현 가능한 복지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까닭에 그의 정책공약 역시 보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절충론에 가깝다.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거쳐 사실상 감세철회로 당론을 정한 감세 문제에 대해 여전히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지만 법인세는 감세 유지”를 고수한다. 반값 등록금 정책도 “취지는 지지하지만, 저소득층부터 단계적으로 지원 확대”를, 무상급식도 “지지하지만 단계적 실시”를 내걸고 있다. 당장 당 안팎의 주문이 많아도 인기에 영합하진 않겠다는 태도다.
자신의 대표 상품인 공천개혁만큼은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벼른다.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추진했던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해야만 계파 공천에 따른 갈등이 치유되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파 색깔은 상대적으로 흐릿하다. 한동안 ‘강재섭계’로 분류됐던 그는 4·27 재보선 패배 뒤 결성된 신주류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에 가입했다. 하지만 의견 개진이나 참여는 꺼려왔다. 이번 당권 경쟁에선 범친이계 후보로 분류되지만, 계파 문제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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