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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인사개편 폭 예상보다 커진다

등록 2005-01-20 02:21수정 2005-01-20 02:21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폭이 의외로 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공석 중인 민정·인사수석에 이어 이병완 홍보수석도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19일 현재 청와대 수석비서관 6명 중 3명이 교체되는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우선 관심을 끄는 대목인 ‘민정-영남, 인사-호남’ 구도는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인사수석의 경우 현 정부 인사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차원에서 비호남 인물의 선택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인사수석으로는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고졸 출신으로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차관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로, 공무원으로서는 특이하게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와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동안 적임자로 꼽히던 이학영 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사무총장의 경우 노 대통령이 꼭 시키고 싶어했지만, ‘남민전’ 전력 때문에 막판에 김 위원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 본인도 완강하게 고사했다. 이 총장은 이번에 발탁되지 않더라도 광주·전남 지역사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위원장 외에도 박화강 전 <한겨레> 기자, 김용채 변호사, 윤장현 중앙안과 원장 겸 광주와이엠시에이 이사장도 마지막까지 거명되고 있다.

민정수석의 경우 김성호 부패방지위 사무처장이 줄곧 거론되고 있으나,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이 이동하는 쪽으로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 문 수석이 민정으로 복귀할 경우 시민사회수석도 자리바꿈이 이뤄지게 된다. 홍보수석 후임으로는 대변인을 지낸 윤태영 제1부속실장이 거론됐으나, 부속실장 자리도 중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 청와대는 홍보수석 후임을 놓고 언론계 및 학계 인사 등을 중심으로 ‘백지상태’에서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의 여성 비율도 고려사항이어서 이번 인선에서는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에 이어 여성 수석이 한 명 더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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