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권력형 비리 치닫는 삼화저축…여권 핵심부 거론

등록 2011-06-03 19:29수정 2012-02-08 11:16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가운데)과 박선숙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장선 사무총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가운데)과 박선숙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장선 사무총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구속 신삼길 “공성진 의원 등에 수천만원” 진술
곽승준-이상득-신 회장 유착 의혹도 논란
정진석 청 수석은 과거 4년간 사외이사로 재직
저축은행 수사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검찰의 삼화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여야 정치인의 이름이 튀어나오고 있고, 야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권 핵심부 연루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나섰다.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의 동생과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의 지인한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소식이 3일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선 여야 양쪽에서 모두 ‘희생자’가 생겨나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가 거론되면서 정치권을 강타할 ‘초대형 게이트’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았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박지만씨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최근까지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고 공개했다. 또 박씨가 신 명예회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아주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씨는 신 회장이 구속된 이후 최근 두차례 면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만씨가 떳떳하다며 공개적으로 면회를 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 정치권 로비 의혹
삼화저축은행 정치권 로비 의혹
민주당은 진작부터 “부산저축은행도 문제지만, 저축은행 사태는 삼화로부터 시작됐다”(박지원 저축은행진상규명조사위원장)며 삼화저축은행이 ‘더 큰 몸통’과 연결된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민주당은 현재 도피중인 삼화저축은행 대주주 이철수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이씨를 잡으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삼화저축은행 로비를 “성공한 퇴출 저지 로비”라고 규정한 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을 정조준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다. 박 의장은 “(삼화저축은행 인수 때) 추가 부실이 있을 경우 800억원을 예금보험공사에서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이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금융지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올해 초 삼화저축은행 인수 티에프(TF)가 꾸려졌고, 인수 과정이 두달 만에 뚝딱 끝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은 우리가 직접 산 게 아니라, 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예보에서 자산을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은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를 향하고 있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가 부실이 드러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권 실세들의 압력, 청탁이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거론하는 인물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정진석 정무수석이다.

박영선 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위원장이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신 회장을 처음 만나 인사만 나눴다고 하는데, 방점이 ‘처음’에 찍혀 있는 게 아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을 매개로 한 ‘곽승준-이웅렬-신삼길 라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상득 의원과 친한 이 회장이 삼화저축은행과 여권 핵심부의 만남을 주선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신 명예회장이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04년 9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이 은행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다달이 3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곽승준 위원장은 “평소 잘 아는 이웅렬 회장을 만나러 갔는데, 같은 식당에 있던 신삼길 명예회장이 합석해 있었다”며 “사람도 많고 잘 모르는 사람이어서 인사도 안 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기자들과 만나 “신 명예회장에게 그 부분을 물어봤는데 사실관계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정치인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이지은 김태규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1.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속도전’ 주문 최상목…국힘, ‘52시간제 예외’ 반도체법 걸고 “추경 논의” 2.

‘속도전’ 주문 최상목…국힘, ‘52시간제 예외’ 반도체법 걸고 “추경 논의”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3.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4.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영상] 김용현 반박한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5.

[영상] 김용현 반박한 곽종근 “의원 말고 빼낼 ‘요원’ 없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