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
원혜영 의원 등 ‘연설문 번역’
“정치 자세·약자 정책 배워”
“정치 자세·약자 정책 배워”
“우리도 대통령 잘 뽑아서 ‘룰루랄라’하자.”
민주당의 원혜영·김부겸·김재윤 의원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연설문 번역집을 냈다. 원 의원은 29일 “올해 초 룰라 대통령의 퇴임 연설을 듣고 뜻이 통하는 두 의원과 의기투합해 일을 저질렀다”며 “많이 안 팔려도 괜찮은데, 정치인들은 꼭 돌려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룰라의 연설 가운데 원 의원을 감동시킨 부분은 그가 후임 대통령에 남긴 조언 세 구절이다.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정치를 하라.” “가난한 사람을 돌보라.”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실천하라.” 원 의원은 “나를 비롯한 한국 정치인들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아서, 듣는 순간 심장에 비수가 꽂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책에는 취임·퇴임사를 비롯한 대국민연설과 다보스포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했던 20개의 연설이 담겨있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룰라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원 의원은 “80%를 웃돌았던 퇴임 당시 지지율이 눈길이 가겠지만, 그가 어떤 자세로 정치를 했고, 어떻게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나갔는지를 배우라”고 조언했다.
원 의원 등이 룰라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20%도 안 되는 의석으로 18개의 군소정파를 결집해 국정을 이끌어온 소통과 연합의 리더십이다. 원 의원은 “그가 사분오열된 브라질 진보세력을 하나로 묶어내는 과정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 진보 진영에게 ‘연대와 통합의 정치 교과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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