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더 혼나야 정신차려”
총선위한 ‘예방주사론’ 속뜻
총선위한 ‘예방주사론’ 속뜻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차라리 완패하는 게 낫다?’
여당 지도부 일원인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8일 <에스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에 공감한다고 밝혀 당내 논란이 일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도 어려운데,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참패하고도 아무런 개혁 조처나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더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심각하게 반성하면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했다. 4·27 재보선에서 완패라는 ‘예방주사’를 맞아 당을 재정비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오히려 약이 될 것이란 셈법이 깔려 있다.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오죽 답답하면 정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하겠느냐.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당정청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동감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무책임한 발언이란 비판도 나온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해야 할 최고위원답지 않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비롯해 내년 총선이 어려울 걸 예고하는 경종이 여러번 울렸는데 굳이 선거 패배라는 발 위에 불똥이 떨어져야 뜨거운 줄 아느냐”는 것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수도권 친이계 한 의원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재보궐선거 이후 당내 역학구도를 염두에 둔 ‘이기적 생존책’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재보궐선거 패배를 잘 수습해 당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의 리더십으로는 무기력감만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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