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쏟아진 ‘대통합 토론회’
민노당 “담합과 권력독식 반성”
진보신당 “북 존중자세도 중요”
민노당 “담합과 권력독식 반성”
진보신당 “북 존중자세도 중요”
답보상태에 빠진 진보 대통합의 활로를 찾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전현직 지도부가 머리를 맞댔다. 21일 민노당 부설 새세상연구소가 ‘진보 대통합, 확실히 매듭을 풀자’라는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에서다. 민노당에선 김성진 최고위원과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이, 진보신당에선 윤난실 부대표와 정종권 전 부대표가 참석했다.
양당의 ‘통합파’가 모인 이날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인사들은 ‘더 많은 성찰과 변화’를 주문하는 데 무게를 실었고, 민노당 쪽은 ‘우리는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란 확신을 심는 데 주력했다.
‘자주파의 실세’로 불리며 2008년 분당 때 탈당파로부터 ‘패권주의자’란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김창현 위원장은 “많은 당원이 ‘종북’으로 매도당한 것에 대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에 대한 사과를) 선결조건으로 걸지 않고 ‘소동’으로 규정하는 것의 함의를 이해해달라”고 했다. 자신들을 겨냥한 ‘종북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한결 유연한 자세를 보인 셈이다.
김성진 민노당 최고위원은 짧은 ‘참회문’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단결과 대중의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자민통(자주·민주·통일) 계열 사람이지만, (분당 당시엔) 모든 것을 다 내가 해야 하고, 단결도 내가 중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던 게 사실이었다”는 고백이었다.
진보신당 참석자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전향적 접근으로 화답했다. 한때 진보신당 내 ‘독자정당파’로 분류됐던 윤난실 부대표는 “할 말은 하되, 북한 당국을 대화와 통일의 상대로 존중하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권 전 부대표도 “남한 정당으로서의 자주적 태도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으로서) 동반자적 태도를 함께 갖는다면 북한 문제의 90%는 풀릴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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