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70여명 아직 생사 확인안돼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재일한국인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교민이 60~70명에 이르러 사망자나 실종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외교통상부는 14일 “주히로시마 총영사관이 일본 당국을 통해 확인해보니, 이아무개(40)씨가 지진 발생 당시 이바라키현 소재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굴뚝 증설 공사 작업을 하다 추락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씨는 수십년 동안 일본에 거주해온 사람으로 일본 당국이 사망사실을 확인해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일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장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 이외에도 같은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조선적 재일한국인 김아무개(43)씨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선적 재일한국인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 가운데 한국이나 북한 국적을 갖지 않고 일본에도 귀화하지 않은 재일동포로, 법률상 무국적자에 해당한다.
지진해일(쓰나미) 위험 지역에 거주하던 교민 피해 상황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진해일 피해가 큰 해안지역에 체류하다 이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교민은 모두 22가구, 70~80명에 이른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는 숫자는 아마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신속대응팀이 미야기현의 지원을 받으면서 함께 확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인 허호준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