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방통위 업무보고…최종원 의원 “방송장악 장본인 물러나야”
“방송장악의 기묘한 책략으로 이미 성공해 공이 높으니 이제 그만 물러나는 게 어떠한가.”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를 인용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던진 말이다. 이날 문방위는 방통위 업무보고 자리였지만 연임이 확정된 최 위원장에 대한 사전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최 민주당 의원은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방송통제위원회’였다. 점수를 준다면 낙제점인 30점”이라고 혹평하며 연임 불가론을 폈다. 같은 당 정장선 의원도 △언론자유 추락 △방송 탄압 △무리한 종합편성 채널 선정 등을 최 위원장의 정책실패 사례로 거론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임명권자가 국회에 청문회를 요청한 상황에서 제 진퇴 문제를 새롭게 얘기한다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내가) 3년간 한 일에 대해 나쁘게 평가하지 않았다. 3년 동안 했던 일 가운데 정리해야 할 일이 여럿 있으니 마무리할 것을 생각해서 임명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17일로 잡힌 최 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해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최문순 의원의 강원도지사 출마로 자리가 빈 문방위에 전병헌 정책위의장을 투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년 동안 방송통신 업무를 퇴행의 길로 가게 한 장본인”이라며 “문방위는 인사청문회에 당운을 걸고 최 위원장을 낙마시킬 책임이 있다”고 문방위원들을 독려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권력) 서열 첫째는 에스디(SD·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2위는 엠비(MB), 3위는 시중이라는 말이 시중에서 떠도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정애 이유주현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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