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시사되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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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망한다.’
각개약진으로는 재보궐, 총선, 대선에서 여권에 대한 패배가 명약관화하다는 것이 야권인사 누구나 내리고 있는 전망이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가면 뾰족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정치학)가 ‘역발상’의 접근법을 내놓았다. “우선 대선에 대해서 합의해라. 사람들이 순서를, 달력을 놓고서 4·27 재보궐부터 이야기한다. 그런데 4·27, 총선, 대선 3개 선거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대선을 택할 것 아닌가. 가장 큰 대선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를 해라.”
올 초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첫 손님으로 등장해 대권 단독 1위 박근혜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을 주문하며 화제를 모았던 고 박사가 고정 게스트로 돌아왔다. 7일 공개된 ‘김용민의 시사 되지’ 4회, 고성국 박사의 ‘고성방가’ 시간이다.
고 박사는 역순의 야권단일화가 갖는 신빙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든다. “대선에 대해서 합의하면 나눠줄 게 많아집니다. 가령,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한다 칩시다. 그러면 총선은 국민참여당, 장관 절반은 진보신당 등으로 나눠줄 수 있죠.”
역시 쉽지 않겠지만 4·27이라는 각론에서 머물러 있는 접근보다 설득력이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시간이 야권의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년 총선에 박근혜 의원이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총선은 보통 대통령에 대한 심판인데, 박근혜를 심판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박근혜가 등장하면 한나라당은 미래에 투표하자고 할 것입니다.” 대선에 대한 합의가 늦으면 당장 내년 총선이 위기라는 경고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야권단일화의 지지부진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더 놀라운 것은, 야권 단일화에 대한 분석이 실은 단지 맛보기라는 점.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심판’, ‘개신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고성방가가 이어진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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