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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중진들의 ‘크로스오버’

등록 2011-03-04 20:08

홍준표·정두언 등 진보문제 관심
‘중도층 흡수’ 재집권 전략인 듯
진보와 접점을 찾으려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서민정책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대고 △전월세 대책 △등록금·통신비 부담 완화 △복지 확대 △대·중소기업 상생 등 7가지 주제의 ‘대안’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홍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보수와 진보가 극심하게 갈등한 이래,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이 지나도록 (두 세력이) 서로 ‘소통’하지 않고 ‘소탕’하는 구조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서민정책에서 출발했는데 남북문제와 정치 현안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과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통일’을 지렛대 삼아 진보와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오는 9일 국정원 부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 소장과 민주당 부설 민주정책연구원 박순성 소장, 진보성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를 연다. 남경필 의원은 외통위 안에 여야 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소위’를 꾸렸다. 여야가 한 자리에 모여, 장기적인 남북관계 발전방향과 통일비용 마련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다.

최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거듭 주장해온 정두언 최고위원은 신자유주의를 비판해온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초청한 토론회를 여는 등 진보적 의제들을 천착하고 있다.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진보와의 접점 찾기에 나선 것은 보수 성향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해선 ‘중도층’의 마음을 붙잡아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남경필 의원은 “여야가 갈려 극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선 좌·우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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