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권위’ 부정적 면 보여줘
남북관계 악화 원인으로도
남북관계 악화 원인으로도
“강력한 시이오(CEO) 카리스마의 부정적인 부분만 극명히 보여줬다.”
현 정부 들어 소통이 막히고,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점에 대해선 좌담회 참석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일치했다.
김현진씨는 “엠비(MB) 정권에서 가장 큰 화두가 소통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김씨는 “심지어 여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도 얘기가 잘 안 되지 않느냐. 너무 자기 의견대로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지를 철회했다는 김정인씨는 “(대통령이) 고집불통이라고 욕 많이 한다”고 했다. 역시 반대로 돌아선 윤정호씨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는 소통과 관련해 잡음도 있었지만 시도는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등 엄청난 일을 자행해서 (남북관계가) 더 멀어진 것도 있지만 정권 초기부터 서로 소통하려는 몸집이나 행동이 있었다면, 지금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남북 간 소통 부재도 지적했다.
이병호씨는 현 정권의 ‘불통’이 촛불시위 때와 “여전히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비즈니스벨트도 그렇고, 전에 세종시도 그렇고 처음부터 ‘내가 표 얻으려고 그랬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버텼다”고 말했다. 이씨도 지지를 철회한 쪽이다.
이들은 특히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의혹을 문제로 지적하며 “딱 까놓고 후퇴한 것”(윤정호), “군사정권에서나 있을 만한 일이 재발한 것”(김현진)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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