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위원장으로 당선된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로 이용만 당하고 얻은 게 없다. 정책연대를 파기하라는 것이 현장의 요구”라며 “24일 대의원 회의에서 연대를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나라당이 한국노총(한노총) 달래기에 나섰지만, 한노총은 “그동안 이용만 당했다”며 예정대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공식 파기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1일 여의도 한노총을 방문해 이용득 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노총이 그동안 노사관계 패러다임을 잘 잡아줘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지속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로 이용만 당하고 얻은 것이 없다. 좋은 관계는 다 깨졌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파기하라는 것이 현장의 요구”라며 “24일 대의원 회의에서 연대를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심 의장이 “노총에서 원하는 것이 100% 만족되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합리적으로 풀어가자”고 설득했지만, 이 위원장은 “노동부가 노조법 개정 전면투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자료를 낸 것을 보면 대화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장이 다 무너진 상황에서 합리적 노사관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고, 강성 투쟁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노총 지도부는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한나라당의 타임오프제 개선 약속 불이행과 공기업 선진화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정부에 한노총의 불만을 전달하는 한편 차명진 정책위부의장과 당 노동위원장인 이화수 의원을 창구로 물밑대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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