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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로 번진 ‘함바 로비’ 수사

등록 2011-01-10 19:58수정 2012-01-26 17:32

뒷돈 받은 의혹 배건기 감찰팀장 ‘사직서’
검찰, 강희락 전 경찰청장 영장청구 방침
건설 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을 둘러싼 금품로비 의혹사건이 경찰·정치권에 이어 청와대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청와대 감찰팀장이 급식업체 대표 유상봉(65·구속 기소)씨한테서 돈을 받은 의혹으로 사직서를 낸 데 대해 10일 야당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며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함바집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유상봉씨가 배건기(53) 청와대 감찰팀장에게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배 팀장은 금품수수를 부인하면서도, 의혹을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지난 9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배 팀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대통령의 측근이다.

검찰 조사에서 유씨는 “2009년 배 팀장에게 ‘아파트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머잖아 배 팀장을 불러 금품수수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배 팀장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 자체 조사한 결과, 돈을 줬다는 유씨가 2009년 초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진정을 해와 제3자의 소개로 두 차례 만난 사실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 팀장은 돈을 받지 않았다면서, 밖에서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사직서를 냈다”고 전했다. 감찰팀은 청와대의 내부 비리를 조사하는 곳으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소속돼 있다.

야당은 ‘권력형 비리’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감찰업무를 장악하는 사람이 ‘함바 게이트’와 관련해 사표까지 냈다면 이건 권력형 비리”라고 말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청와대는 개인 의혹 사건으로 덮지 말고 함바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 책임자를 가리라”고 요구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청와대 인사가 노동자들의 밥값으로 만든 뒷돈이나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며 “청와대는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검찰은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한테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강희락(59) 전 경찰청장을 이날 오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청장은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르면 11일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하는 등 금품수수 의혹을 사고 있는 전·현직 고위급 경찰 간부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과 공기업 사장 ㅊ씨 등도 수사하고 있다. 송호진 임지선 황준범 기자 dmzsong@hani.co.kr


배건기 청와대 감찰팀장은 누구?

MB 서울시장때 인연…대선땐 경호담당 측근

건설현장 식당운영업체 대표 유상봉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9일 사직서를 제출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배건기(53) 감찰팀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그림자 측근’ 중의 한 사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경위)으로 서울시에 파견근무를 하던 배 팀장은 2006년 6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퇴임하고 대선 준비에 나설 때 경찰직을 버리고 캠프에 합류했다. 대선 기간엔 이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했다. 고향이 경북 의성이어서 티케이(TK·대구·경북) 출신 ‘에스(S)라인’(서울시청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엔 청와대에서 줄곧 내부감찰 업무를 맡아왔다. 내부감찰팀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산하 조직으로, 청와대 직원들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예방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배 팀장은 지난 2008년 11월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전기·설비 분야에 친구 등과 함께 특허청에 상표 출원자로 이름을 올려 이권 연루 논란을 샀다. 이 사실이 2009년 7월 언론에 보도되자 “부적절했다”며 상표 출원자 명단에서 스스로 이름을 뺐다. 2009년 2월에는 자동차 접촉 사고를 내고 한 시민과 승강이를 벌여 경찰에 입건됐다가, 당사자들 합의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배 팀장이 ‘대질신문을 받겠다’고 할 정도로 결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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