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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당 지도부 만장일치 “정동기 사퇴”

등록 2011-01-10 19:56

청문회 전 반대 표명 ‘이례적’
청와대 ‘불쾌’…정후보자 ‘침묵’
한나라당 지도부가 10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사퇴할 것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청와대는 여당의 의견 표명 절차와 방식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내는 등 여당과 청와대가 갈등을 빚었다.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 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렇게 결정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집권당 지도부가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내고 사퇴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주도력 약화 등 국정 운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주말에 많은 여론 수렴을 통해 국민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최고위원 전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중국을 방문중인 김무성 원내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9명)이 부적격 의견을 내자, 안 대표는 “정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이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이런 결정 내용을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정 후보자 사퇴 요구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장과 관계 수석이 의견을 교환한 결과, 당도 얼마든지 그런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 수용 여부를 두고서는 “청와대에서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동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후보자 사무실을 나서면서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정 후보자가 조만간 자진사퇴할 것임을 비쳤다.

이정애 황준범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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