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구제역 난리인데 외유가나? ” “날치기 착착착 하면서…”
“구제역이 난리인 비상사태에 여당 의원들 데리고 외유 가는 게 바람직한가? 날치기 처리가 잘못됐다고 느낀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냐?”(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세상사 그렇게 착착 되면 얼마나…”(박희태 국회의장)
“날치기는 그렇게 착착 하면서…”(박 원내대표) 박희태 의장은 “흠, 흠” 헛기침을 하거나, 시선을 돌린 채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놨다 하며 곤혹스러워했다. 야3당 원내대표들이 5일 오후 국회의장실로 찾아와 예산안 강행처리와 관련해 30분 남짓 호된 비판을 한 탓이다.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8일 예산안 처리 이후 야당들의 거듭된 면담 요청을 피해오다 한달여 만에 항의방문을 받아들였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국회의장이 만난 자리에서 내가 4대강 예산 삭감액을 조정해서 12월14~15일에 본회의 열어 처리하자고 했고, 의장도 좋겠다고 하더니 (8일에) 날치기 처리했다”며 “의장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사퇴의 대상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농가는 구제역으로 패닉(공황) 상태이고, 국회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처리를 할지도 모르는데 국회의장이 외국을 나가느냐. 사퇴하고 나가라”고 몰아붙였다. 박 의장은 6일부터 열흘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알제리, 크로아티아, 프랑스를 방문한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도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하면 국회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도 예산안과 법안 내용을 모르고 표결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희태 의장은 “시간과 기한에 얽매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크게 자성하고 있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강행처리를 한 건) 양당 합의가 안 돼서…”라며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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