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옳은 정책이라니 참 놀랍다”
남 “공과따져 대안 마련위한것”
남 “공과따져 대안 마련위한것”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23일 ‘햇볕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최고위원이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10년은 ‘위장평화의 시대’였는데 한나라당 중진의원이 ‘햇볕정책’은 옳은 정책이었다고 판단하는 것에 참 놀랐다”며 “국가안보나 국익을 앞에 두고 당파적 접근이나 인기몰이식 발언으로 정부 정책의 추동력을 잃게 하는 것은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이 전날 ‘햇볕정책의 성과는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위원회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으로서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비준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며 남 위원장의 한-미 에프티에이 관련 발언도 비판했다.
남 위원장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햇볕정책의 공과를 평가하고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의 공과를 평가해 제3의 대안을 마련하자는 차원의 얘기를 무조건 햇볕정책 옹호로만 비판하는 건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미 에프티에이와 관련해서도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집권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역공을 폈다. 남 위원장은 자신의 한-미 에프티에이 발언에 대해서도 “폭력이 동원된 상황에서 강제로 (비준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한 뒤 “다시 문을 부수고 폭력을 수반해 한-미 에프티에이를 상정하자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지금 이 시점에서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며 정두언 최고위원의 전날 대북정책 조정 관련 발언도 비판했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대북정책에 대해서 당에서 다양한 논의가 나와야 한다”고 맞받아쳤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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