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범야권연대 소극적…안팎 비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파가 몰아닥친 16일 새벽 1시까지 부산역에서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전단을 돌렸다. 갑자기 전기가 나간 탓에 냉골로 변한 전기장판 위에서 잠도 설쳤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예산안·법안 날치기 야 4당 규탄집회’를 연 뒤 전주로 이동해 다시 천막에 몸을 뉘었다. 전국을 도는 ‘천막 노숙투쟁’ 3박째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선 손 대표의 결기는 높이 사면서도, 야권연대를 통해 투쟁의 판을 키워내는 데는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쇄신연대’ 소속 한 의원은 이날 “손 대표가 대여투쟁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예산 날치기 과정에서 서민예산 누락 등이 드러나 민심도 야당 쪽에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과 시민사회가 전국 공동투쟁까지 이어간다면 현장 투쟁의 열기도 높일 수 있을 텐데 왜 적극적이지 않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야당과 시민사회 등이 총결집하는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운동기구’를 당장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자는 민노당의 공개요구에 즉답을 피했던 민주당에 야권공조투쟁을 다시 촉구한 것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16일 부산에서 야 4당 공동집회가 있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앞장서 추진했다기보다 각 정당의 부산시당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의 측근은 “민주당이 자체 투쟁력을 끌어올려 당의 결집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한 뒤에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논의로 이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투쟁현장에 잘 오지 않으면서 손 대표가 야권연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탓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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