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추천…“인권 이념화” 반발 거세
한나라당은 18일 공석인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한나라당 몫)에 뉴라이트 인사인 홍진표(47·사진)씨를 추천했다. 현병철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등으로 인권위가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영혜 변호사(대통령 추천 몫)에 이어 또다시 ‘친정부 성향’의 정치적 인물이 상임위원에 추천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홍 후보자는 현 위원장의 일방적 조직 운영에 반발해 지난 1일 사퇴한 문경란 상임위원의 후임으로 추천됐으며, 25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인권위 상임위원에 임명될 예정이다.
광주 출신인 홍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부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간사 등으로 1980년대 학생·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사상 전향을 한 뒤에는 북한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뉴라이트 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뉴라이트 운동 이론지인 계간 <시대정신> 편집인을 맡고 있는 홍 후보자는 촛불시위를 “거짓과 광기의 100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인권침해와 위헌 논란을 일으킨 ‘G20 특별법’을 옹호하기도 했다. 앞서 2008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후보에 올랐지만, 시민사회의 반대로 낙마한 바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엠비(MB) 코드 인사인 위원장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인권위를 아예 질식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새사회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당이 또다시 국민 의견을 무시하고 인권과 상관없이 정치적 활동을 해왔던 인사를 위원으로 추천해 인권을 이념화, 정치도구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이세영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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