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에 ‘당 개혁위’ 구성 요구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다시 한번 ‘견제구’를 날렸다.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해외 국정감사를 마치고 1주일 만에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정 최고위원은 “새로 만들어진 당헌·강령에 대한 후속작업이 진척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헌 1조의 ‘당원 주권’ 원칙에 따라 당 개혁을 추진할 제도혁신기구의 즉각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기간 자신과 천정배 최고위원 등이 제기한 ‘상향식 공천’과 ‘전당원투표제’를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한-미 에프티에이(FTA) 특위의 결론 도출을 서두를 것 △전면 재협상론자인 최재천·임종인 전 의원 등을 특위에 참여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자신이 선점한 ‘진보 의제’를 앞세워 손학규 대표에 대한 견제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 최고위원과 공조해온 쇄신연대의 한 관계자는 “손 대표의 ‘특위 카드’에 막혀 교착상태에 빠진 에프티에이 재협상론에 돌파구를 확보하면서, 전당원투표제 등 제도개혁 의제를 전면화해 노선 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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