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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만성적자로 연 100억 이상 보조금 받으면서…

등록 2010-10-03 19:58

문화재보호재단 ‘흥청망청’
임원급여 10%이상 인상법인카드로 평일 골프도
만성적자로 한 해에 100억원이 훌쩍 넘는 국고·기금 보조금을 받고 있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평일에 골프를 치고 건강식품을 구입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3일 문화재보호재단 결산서 등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재단의 국고·기금 보조금은 2007년 104억1000만원에서 2008년 138억9000만원, 지난해 160억1000만원 등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이 기간에 손실액은 113억원→158억원→178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재단 임직원들의 지갑은 되레 두둑해졌다. 2007년 이후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인건비 총액 급여 인상률이 2.5%로 동결됐지만, 재단 임원들의 급여 총액 인상률은 2007년에 전년 대비 15.5%, 2008년에 13.0% 등으로 크게 높았다. 특히 재단 이사장의 지난해 급여는 1억원을 넘겨, 상급기관의 장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화재청 청장보다 많았다.

임원들은 급여 외에도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별도의 돈을 챙겨왔다. 이사장과 이사진은 매달 각각 140만원, 95만원을 받아왔으며, 통상 회의비만 지급받는 비상임감사에게도 매달 50만원의 품위유지비가 지급됐다. 이들이 쓰는 업무추진비는 모두 현금으로 지급됐지만, ‘증빙’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사용처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았다.

법인카드 사용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리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법인카드가 2장 있는가 하면, 평일에 법인카드로 골프를 친 사례도 있었다. 단란주점에 가거나 홍삼 등 건강식품을 구매하고, 휴일에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경우도 16차례에 이르렀다.

한선교 의원은 “국고나 기금의 보조 없이는 재단이 연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고가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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