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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천정배 “정권 탈환하려면 새 인물 나와야”

등록 2010-09-12 21:29수정 2010-09-12 21:56

천정배 의원
천정배 의원
[민주당 당권 도전자들] 천정배 의원
‘얼리 어답터’. 천정배 의원은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7년 전부터 피디에이(PDA)를 사용했고, 스마트폰도 일찌감치 애용했으며, 1만9548명의 팔로어를 거느려 여의도에서 손꼽히는 트위터리안이다.

정치에서도 그는 ‘얼리 어답터’였다. 3년 전 참여정부 때 맺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반성문’을 쓰겠다는 목소리가 지금 나오고 있지만, 그는 당시 단식 농성을 벌이며 반대했다. 국회의원으로서 맨 처음 ‘노무현 캠프’에 가담해 ‘노무현 대통령’을 예견한 이도 그였다. 그는 “따지고 보면 김대중, 노무현도 ‘얼리 어답터’였다”고 주장한다. 1970년대에 예비군 폐지와 복지국가를 얘기한 이가 김대중이었고, 20년 전 지역주의 청산을 앞서 외친 이가 노무현이었다는 것이다.

11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 후보끼리 묻고 답하다

문〉 천정배: 지난 6·2지방선거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시 민주적인 텔레비전 토론을 제안하는 예비후보들이 있었는데도 당 지도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한 비민주적 당운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데?

답〉 정세균: 서울시장 경선은 후보자간 합의가 안돼 텔레비전 토론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경선이 100% 여론조사로 진행돼 민심은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 텔레비전 토론이 안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다른 야당과의 연대를 통한 단일 후보를 세우기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 9일 예비경선(컷오프) 현장에서 당선자를 발표할 때 ‘천정배’ 하자 ‘와~’ 하는 탄성이 나오더라. ‘천정배 마니아’가 많아서 그런가, 아니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와서 그랬던 건가?

“(웃음) <한겨레>도 나를 안정권에 안 써줬지. 하지만 내가 이른바 ‘조직적 관리’를 안 해서 그렇지 나도 모르는 마니아가 많이 있을 거다. 아무리 민주당이 기득권화했다고 하더라도, 천정배를 컷오프에도 안 올려줄 민주당이면 폐기돼야 하는 거 아닌가. 난 이번에 내가 당 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쇄신연대 예비경선 ‘선전’
당권파 비판 잘했기때문

-이번 본선에선 어떤 쪽과 연대를 구상하고 있나?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분명한 건 이해득실에 따른 연대는 하지 않겠다. 합종연횡은 안 할 것이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후보와 연대할 것이다.”

-천 의원이 속한 쇄신연대 출신 4명(정동영·박주선·조배숙)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쇄신연대가 선전한 배경이 있나?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을 무기력하게 만든 당권파에 대해 쇄신연대가 명확히 비판을 잘했기 때문이다. 쇄신연대가 줄기차게 전당원투표제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당원들이 개혁적인 그룹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본다.”

-쇄신연대가 6·2 지방선거에선 야권연대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호남에서 양보 안 하면 어디서 하겠나. 자기 살 떼어주는 고통이 있어야 한다. 지도부가 야권연대를 하면서 당 안에서 피해 볼 의원들과 논의 하나 없이 추진한 게 문제였다. 지도부가 먼저 솔선해서 양보하고 다른 의원들에게 양보를 요구했다면 왜 따르지 않았겠나.”

야권연대 위한 호남양보
지도부가 솔선수범해야

-지금 당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뭐라고 생각하나?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강한 리더십이다. 강력해야 한다.”

-정동영 의원이 얘기하는 부유세에 찬성하나?

“문제의식은 좋다. 그러나 먼저 조세를 투명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일단 정권탈환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새 인물이 필요하다. 나도 그 인물 가운데 하나다.”

-‘천정배’ 하면 너무 물이 맑아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나?

“물이 맑으면 진짜 좋은 고기가 사는 것 아닌가. 천정배가 국가지도자가 되면 국가가 1급수 되는 거다. 내가 그냥 강경한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난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다. 내가 1급수일 수 있지만 4급수랑도 연합할 수 있다.”

노사모 같은 좋은 조직
지도자 역할 위해 필요

-호남 출신이고 4선 의원인데도 걸어온 길에 비해 당내 조직과 세가 적다는 말이 있다

“돈·줄세우기 같은 구태의연한 조직활동을 안 한 것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는다. 연고·이해관계 따라 계파조직을 만들지 않고 정권교체를 위해, 정권재창출을 위해 헌신하려고 노력했다. 나 자신이 큰 지도자가 되겠다는 욕망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조직이 없는 결과가 된 걸 보면서 요즘 반성하고 있다. 정치발전, 정의로운 복지국가 되기 위해선 내가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노사모’ 같은 좋은 의미의 조직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차별점이 있다면?

“농담인데, 나는 ‘천공정’이다. 원칙 하나만은 저버리지 않는다. 또 내 이름은 ‘바를 정자, 북돋을 배’. 할아버지가 제대로 잘 지어주셨다.”

인터뷰 광주/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사진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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