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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남경필·정태근 “국정원도 사찰”

등록 2010-08-16 09:03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자신의 경찰 수사 외압 행사 의혹과 부인의 밀수 의혹 등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자신의 경찰 수사 외압 행사 의혹과 부인의 밀수 의혹 등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남 의원 “세무기록 등 국가기관 도움없인 사찰 불가”
정 의원도 “물증 조만간 공개할것”…파문 확산될듯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피해자인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내 아내뿐 아니라, 나의 사생활, 가족의 사업관계, 세무관계, 출입국 기록까지 사찰했다”며 “국가기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진 만큼, 정치생명을 걸고 배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만나 “국정원에서 만든 보고서가 올라갔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며 국가정보원도 사찰에 가담했음을 주장했다. 또 다른 사찰 피해자인 정태근 의원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2009년 국정원이 나와 아내를 사찰했다는 물증이 있다. 사찰의 몸통이 밝혀질 때까지 싸우겠다”며 불법 사찰 관련 증거를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경필·정두언·정태근 의원은 ‘특정세력과 유착된 국정원’을 사찰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태근 의원은 “지난해 국정원에서 내 주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에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이 사찰을 했으나, 곧바로 중단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국정원이 정치인 사찰에 관여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이런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심각성을 느끼는 동료 의원들과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광범위한 정치인 사찰은 분명 배후가 있는 것”이라며 “그 몸통을 밝히기 위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의원은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러 보도와 문건을 봤다는 분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사찰 보고서에는) 제가 상속세 등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과 집사람 회사의 경영 관련 서류를 통해 횡령 여부를 봤다는 점, 제 개인의 출입국 기록을 사찰했다는 점, 제 사생활을 추적하고 보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정치인의 사생활과 가족의 사업관계, 세무관계까지 모두 들여다봤다는 것인데, 이는 국가기관의 광범위한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런 불법 공작의 총 지휘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최근 부인의 밀수 의혹과 자신의 경찰수사 외압 행사 등의 내용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이런 사찰 문건을 작성·유출한 혐의자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1팀장, 김화기·권순기 전 수사관 등 4명을 지목하고,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와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떠들어봐야 당신에게 좋을 것이 없으니, 입 다물고 조용히 넘어가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회유설’도 제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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