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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저, 사실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등록 2010-07-30 19:07수정 2010-07-30 19:08

‘강성’ 강기갑 민노당 대표 퇴임
“저, 사실은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2년 임기를 마치고 30일 민주노동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강기갑 의원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과격·강성’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이날 이임식 전 열린 간담회에서 “청와대 거수기 노릇만 하는 국회의 행태에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당의 과격성만 각인시킨 측면도 있다”며 “더 유연하게 여유있게 행동했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인 가운데 강 의원만큼 평가가 ‘양극화’된 경우도 드물다. 약자의 아픔을 껴안으며, 쉽고 구체적인 언어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탁월한 정치인이란 찬사가 존재하지만, 보수 언론에 묘사된 강기갑은 턱수염 휘날리며 선동과 ‘공중부양’을 일삼는 낡은 포퓰리스트일 뿐이다.

민노당 대표로 그가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당 대표에 취임한 2008년 여름, 민노당은 2000년 창당 이래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었다. 2007년 대선 패배 뒤 정파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당은 두 조각이 났다. 언론은 노회찬·심상정이 없는 민노당을 ‘단팥 없는 찐빵’취급했다.

하지만 2008년 4월 한나라당의 ‘텃밭’ 경남 사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새 대표에 선출된 강 의원은 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쇠고기 촛불시위와 용산 참사, 쌍용차 파업 현장에서 보여준 그의 헌신성은 ‘울보 의원’ 이정희의 활약과 더불어 당의 대중성 확보를 위한 자양분이 됐다.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기초단체장 3명과 광역의원 24명, 기초의원 115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실상 진보진영의 유일 대안정당임을 입증한 것이다.

강 의원은 “임기 동안 추진했던 진보대통합이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이 반성하고 고쳐야할 부분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당분간 강 의원은 당무 때문에 소홀했던 지역구를 찾아 주민과의 소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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