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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미 정상회담뒤 부시 농담에 세 차례 폭소

등록 2005-06-17 21:00수정 2005-06-17 21:00

“난 다 알아듣는데 고이즈미는 왜…”

지난 11일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쪽 배석자들까지 참석한 오찬에선 세 차례 큰 웃음이 일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와 미 행정부 내 대북 성향을 둘러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조크 때문이었다고 1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의 말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찬에서 최근 한-일관계와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설명하자 부시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고이즈미 총리에게도 했느냐”고 물었다. 노 대통령이 “부드럽게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하자, 부시는 “다음에 만나면 지금 나에게 하듯이 열정적으로 얘기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나는 (노 대통령 얘기를) 다 알아듣겠는데, 고이즈미 총리는 왜 잘 못 알아 듣는지 모르겠다. 그가 배운 역사책과 내가 배운 역사책의 내용이 다른 모양이다”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또 한차례의 웃음은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대북 성향을 빗댄 조크를 하면서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을 가리키며 “라이스가 나보다는 합리적”이라고 말한 뒤, 곧이어 럼스펠드 장관을 보면서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못한 것으로 찍힌 럼스펠드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번째 웃음은 한국의 미국 쇠고기 수입금지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 대통령이 “정부 입장에선 만전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좋은 쪽으로 빨리 진행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대통령보다는 감사원을 더 무서워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도 “맞다. 내가 지시해도 (행정부에선)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고 맞장구를 쳐, 또한번 폭소가 터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고,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조언해 줘, 고맙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는 “나는 남의 마음을 읽는 데 약하다”며, 직설 화법을 좋아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한편, 고위 외교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 며칠 뒤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 강철환씨를 면담한 게 다분히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질문에 “우연일 뿐이다”라며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강씨 면담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해 “우리의 국가적 안위가 걸린 문제에선 당연히 미국과 우리가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점에 부시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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