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사무총장’ 내부반발
“최고위원 친이·친박 1명씩”
“최고위원 친이·친박 1명씩”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 체제가 ‘당직 인선’으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안 대표는 지난 15일 원희목 의원(초선·비례대표)을 대표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요 당직 인선을 7·28 재보궐 선거 뒤로 미뤄둔 상태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도부 내 ‘비주류’를 선언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원 의원의 대표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매관매직”이라고 비판하는 등 당직 인선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더 큰 걸림돌은 사무총장 인선이다. 친이계 내부에선 3선의 이병석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박계는 물론 정두언 최고위원과 소장파 쪽에서도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것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영포(목우)회’ 논란이 불거지면서 포항 출신으로,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병석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선의 권경석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재선이 총장직을 수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두 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당직과 국회직에서 소외됐다며 자신들 몫을 요구하는 데 비해 당 일각에서는 호남·충청에 대한 배려론도 나오고 있다.
‘호남 몫’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친박계와 정 최고위원 쪽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구체적 인물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대로 남·녀 2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대변인에는 조해진 대변인의 유임이 유력하다. 조 대변인이 입각할 경우에는 방송기자 출신의 안형환(초선) 의원이나 안상수 대표의 원내대표 시절 부대표를 지낸 김동성·유정현(초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 대변인 자리를 놓고선 비례대표인 배은희, 이두아 의원이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전대 때 자신을 도왔던 배 의원을 선호하고 있지만, 나경원 최고위원이 이 의원을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1명은 친이, 1명은 친박으로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지역 배분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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