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정당별 득표현황
오병윤 지지율 가파른 상승…장병완 맹추격
민심 견제심리에 민주당 주춤…부동층 30%
* 야4당 :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민심 견제심리에 민주당 주춤…부동층 30%
* 야4당 :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재보선 현장/광주 남구
낙승을 자신하던 민주당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광주 남구의 ‘초반 흐름’이 예상만큼 좋지 않은 탓이다. 현재 흐름은 민주당의 장병완 후보가 앞서 있으나, 민주노동당의 오병윤 후보가 ‘비민주 야4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단일화에 힘입어 바싹 뒤쫓는 형국이다.
2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 남구는 민주당에는 ‘텃밭’ 가운데서도 작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비우량지’에 속한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열린우리당) 후보가 예외 없이 고전했던 모습이 이를 말해 준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당시 무소속이던 강운태 후보(현 광주시장)가 통합민주당의 지병문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압도했다. 지난달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강운태 후보가 당선됐지만, 지지율은 호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60% 초반에 그쳤다. 당시 민노당(장원섭), 진보신당(윤난실), 국민참여당(정찬용) 후보가 얻은 합산 지지율은 22%가 넘었다. 한나라당 후보도 15% 남짓 표를 얻었다.
각 당이 분석한 지금까지의 판세를 종합하면, 이번에도 민주당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가 지역구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상대 후보가 ‘비민주 야권단일후보’라는 배경을 업고 있는 데다, 지역에 온 지 얼마 안 된 장 후보가 낮은 인지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6~7%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노당 오병윤 후보 쪽은 지난 주말을 거치며 판세가 박빙 우세로 기울었다고 주장한다. 야4당 단일화 효과로, 10%포인트 가까이 뒤처졌던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 후보 캠프의 장원섭 상황실장은 “최근 자체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유권자들 반응도 여론조사 결과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가 예상과 달리 ‘고전’하는 이유에 대한 각 후보 진영의 진단은 다르지 않다. 한결같이 꼽는 것이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견제 심리다.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민주당이나 광주를 위해서도 좋을 게 없다는 정서가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강기정 의원은 “지방정부와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바람직한 지방자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실망이 최근의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강세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노당 관계자도 “지역 민심을 외면한 낙하산 공천에 대한 분노, 중앙 정치무대에서 보여주는 민주당의 허약함에 대한 실망이 ‘이번에 확실히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변수는 각 당 조사에서 30%가 넘게 나타난 부동층이다. 민주당은 이들이 결국 장 후보 쪽으로 오는 ‘밉지만 민주당’ 표로 분류하고 있다. 조병남 민주당 조직부국장은 “견제심리의 밑바탕에 깔린 것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라며 “부동층 대부분은 결국 우리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민주당은 기획예산처장관을 지낸 장 후보의 인물경쟁력과 ‘정권 심판을 위한 민주당 힘싣기론’으로 막판 승부를 걸 계획이다.
반면에 야4당은 ‘광주의 변화가 민주세력의 변화를 이끌어 2012년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는 논리로 ‘광주의 자존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당의 간판인 이정희·강기갑 의원뿐 아니라, 유시민, 심상정 등 단일화 참여정당의 스타 정치인들의 지원유세를 추진하고 있다”며 “확실한 바람몰이를 통해 민주당의 조직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광주/안관옥 기자 monad@hani.co.kr
반면에 야4당은 ‘광주의 변화가 민주세력의 변화를 이끌어 2012년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는 논리로 ‘광주의 자존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당의 간판인 이정희·강기갑 의원뿐 아니라, 유시민, 심상정 등 단일화 참여정당의 스타 정치인들의 지원유세를 추진하고 있다”며 “확실한 바람몰이를 통해 민주당의 조직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광주/안관옥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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