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시민단체 ‘평가회’…“지방공동정부 꼭 실천해야”
‘승리의 추억’을 공유한 이들이 다시 만났다. 지난 4월20일 전국적 야권연대 협상이 깨졌을 당시 우려 속에 헤어졌던 야당 협상자들과 ‘희망과 대안’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선거연합’ 평가회를 열었다. 지역별, 후보 간 막판 연대로 지방선거를 치른 이들은 야권이 대안정치세력으로 자리잡는데 ‘단일화의 경험’이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의의 이들은 각자의 ‘다름’을 극복하고 선거연합을 이뤄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윤호중 민주당 수석부총장은 “정당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다자간 협상이었다”며 “특히 연합정치를 야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의엽 민주노동당 정책위부의장도 “연합정치가 비로소 공론화되면서 (다른 당과 공동정부를 꾸리는) ‘연정’을 거론할 수 있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서진 창조한국당 최고위원은 “선거 과정에서 진보진영과 민주개혁진영의 정서적 거부감이 상당히 해소된 것도 연합정치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연대가 ‘정권심판론’을 집어삼킬 듯했던 ‘북풍’ 등에 맞선 저지선 노릇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승창 ‘희망과 대안’ 상임위원은 “유권자들에게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 주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란 표심이 발현될 조건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 한계 전국적 연대 협상이 깨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각당의 이기주의 등은 극복해야 할 ‘한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호중 부총장은 “민주당도 계파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당내 반발을 막으려면 중앙집권적, 폐쇄적 협상에서 공개적 협상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창 상임위원은 “민주당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욕심 많은 제 1야당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굳건한 ‘정책연합’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의엽 부의장은 “정책연합보다 1대1구도를 만들어 선거에서 승리하고 보자는 일회성 정치공학 셈법에만 그치면 국민의 지속적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 과제 이번 선거연합이 당장 7월28일 재보궐 선거, 멀게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등까지 이어지려면 지방공동정부 등의 확실한 실천을 통해 연대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승수 변호사는 “연합정치의 성패는 신뢰에 달려있다”며 “지방공동정부가 이뤄지고 시민참여가 잘 되는지, ‘여소야대’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하는지 시민사회도 행정감시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야당들이 자생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됐을 때 ‘엠비심판’ 동력으로 넘어설 수 있겠느냐”며 “선거연합 전술이라는 것이 미래의 승리를 담보할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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