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6·2민심 이후] ‘대표 386’ 인천 송영길
‘구원투수.’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차세대 리더로서의 무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송 당선자는 민주당 ‘386’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 승리를 계기로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이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은 지난달 19일 판세분석을 하면서 “심판형 차세대 리더가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후보를 꼽았다. 김 선대위원장이 꼽은 ‘차세대 리더’는 예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3일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과 세대교체 바람이 동시에 불었다. 크게 봐야 한다. 야권의 ‘40대 바람’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40대 바람이 당의 미래를 살렸다.” 송 당선자는 애초 인천시장 출마를 주저했다. 더 큰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 원로 중에서도 인천시장 출마보다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을 권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좀더 실력을 키워 대선으로 직행하라는 조언이었다. 어쨌든 그는 애초 목표를 위해 우회로를 걷게 됐다. 민주당이 인천시장 선거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점도 그의 승리를 빛나게 한다. 서울시장, 경기지사를 아깝게 놓친 상황에서 송 당선자가 민주당의 수도권 전패를 막았다는 점도 언급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송 당선자는 민주당이 어려운 지역에 나서 승리해 수도권 전패를 막았다. 안희정, 이광재 당선자와 함께 ‘차세대 트로이카’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3선의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공부하는 정치인’ 이미지도 차세대 주자로서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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