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층 여전히 많아
하루전까지도 긴장감
하루전까지도 긴장감
투표일을 이틀 앞둔 31일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에게 이날의 한 시간은 열흘 전의 하루와 맞먹을 만한 시간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원희, 곽노현 후보에겐 한 시간이 더욱 절박했다. 이날 두 후보는 5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서울시내 곳곳을 누볐다. 광역단체장 선거 등에 비해 여전히 ‘무응답층’이 많은 것도 이들의 유세에 긴장감을 더했다.
오후 3시40분께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입구에 두 명의 이원희가 나타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9)씨가 ‘이원희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소개했다. “교육개혁 한판승 사나이가 될 사람은 이원희입니다.” 선거차량에 오른 이 후보는 “이원희 선수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겸하는 환경에서 나온 것처럼 영재는 영재대로, 보통학생은 보통학생대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강동구 천호동 천호공원,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 중앙시장 등을 돌며 거리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 쪽은 “이틀 동안 서울을 두 바퀴 돌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원로 인사들은 오전에 용산구 동자동 이원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이 절대로 정치투쟁과 이념의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회견에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지지선언 명단에는 강영훈·현승종 전 국무총리도 포함됐다.
오후 1시50분께 노란색 점퍼를 입고 동대문구 장안동네거리에 도착한 곽노현 후보는 “제2의 공정택이 또다시 서울시교육감이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20대 선거운동원들이 흥겨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며 시선을 끌었고, 곽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주변 인도가 가득 찰 정도로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곽 후보는 “보수 후보들이 사교육을 강화하는 자율형사립고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면서 동시에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곽 후보 유세 때는 동행한 수화통역사가 연설을 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농아인협회 소속 수화통역사인 윤남(36)씨는 “곽 후보 쪽에서 유세 통역을 요청해 매우 놀랐다”며 “저희와 함께하자는 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곽 후보는 오후 3시30분께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이 있는 관악구청을 항의방문해, 지난주 불거진 자신의 공보물 발송 누락 사건에 대한 항의 공세도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진보적 성향의 사회원로들이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곽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완상 전 부총리, 명진 스님, 함세웅 신부, 고은 시인 등 49명이 참여했다.
송채경화 이승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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