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D-2] ‘마지막 여론조사’ 표심 영향
“과거에 뒤집힌적 없어” “야당지지 올라갈것”
“과거에 뒤집힌적 없어” “야당지지 올라갈것”
‘밴드왜건 효과냐, 언더독 효과냐?’
5월26일까지 조사된 6·2지방선거 마지막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이런 조사들이 실제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끈다. 여론조사 수치로만 보면 여권이 압승하는 판세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런 결과는 유권자들의 투표심리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앞서가는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클 수도 있고, 약자에게 연민을 느껴 패할 것 같은 후보에게 여론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언더독 효과’의 영향력이 우세할 수도 있다.
여야가 기대하는 효과는 상반된다. 서울·경기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한나라당의 정두언 중앙선대위 스마트전략위원장은 “여유를 찾은 판세”라고 표현했다. 밴드왜건 효과를 은근히 강조함으로써 한나라당 쏠림을 가속화시키려는 전략인 것 같다. 반면 열세로 나타난 민주당의 김민석 선대본부장은 “40대 무당파층, 적극적 투표층이 급하게 반전을 추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더독 효과에 불을 지펴 야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의 해석도 엇갈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역대 선거에서 일주일 전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은 밴드왜건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여당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야당 성향의 ‘숨은 표’를 5~6%로 감안한다고 해도, 서울·경기 등 여야 수도권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 야당의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의 육창균 조사팀장은 “실제 투표에서는 막판에 발표된 여론조사보다 야당 후보들이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이라며 야당 반전의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육 팀장은 “처음에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다가 나중엔 언더독 효과가 힘을 발휘하면서 두 효과가 상쇄된다는 게 일반적 이론”이라며 “하지난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엔 이미 밴드왜건 효과가 충분히 반영돼있다고 봐야 하므로, 실제 투표에선 언더독 효과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들이 현장의 ‘바닥민심’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주로 야당 지지층인 20~30대 응답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등 여론조사에 기술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서 ‘의도적 조사 거부층’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육 팀장은 “대략 유권자의 10% 내외가 의도적으로 응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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