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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 지도부 총출동 ‘박빙 인천’서 총력전

등록 2010-05-19 22:56

한나라, 천안함 거론하며 보수결집 나서
민주, 지역경제 부각시켜 ‘북풍’에 맞불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9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 격전지인 인천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인천 부평동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백령도 앞바다가 인천에 속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안보 경각심 높이기에 주력했다. ‘보수층’ 표심을 결집시키고, 야권의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를 발동시키기 위한 것이다.

정몽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침범했다가 퇴각한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 경비정이 인천 앞바다에 얼씬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상수 후보와 우리 모든 구청장 후보, 시의원과 구의원 후보가 압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인천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온 안 후보가 당선돼 현안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인천의 토대를 만들어 놔야 한다”며 “지방선거가 실패한 좌파 정권의 패자부활전이 되면 되겠느냐”고 가세했다.

민주당도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김근태·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 ‘빅4’가 인천에 총출동해 송영길 후보를 지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송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인천을 ‘야권연대의 모범지역’으로 추어올린 뒤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야당도 송영길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명박식 시정운영, 이명박식 실패의 상징인 인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20일로 예정된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접경지대와 가까운 이 지역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켜 보수표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남북관계 경색이 불러올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손학규 위원장은 “인천이 남북경제협력과 평화시대의 중심이 되리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구상을 갖고 있는 인물이 송영길”이라며 송 후보가 평화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여야 지도부가 인천시장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이 지역 선거 분위기가 수도권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천안함 이슈를 감안할 때 이곳의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는 것은 후보의 경쟁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라며 “충남·북과 함께 인천이 강력히 지탱해 수도권에 반전의 바람이 불게 되면 경합지역인 서울과 경기에서도 대승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지역 판세는 여야 모두 승부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자체조사에서 안상수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오는 것은 물론,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히려 지는 걸로 나온다”고 전했다.

인천/이정애 이세영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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