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시민 이어 송영길에 흑색선전
민, 오세훈·김문수에 인신공격 ‘가담’
민, 오세훈·김문수에 인신공격 ‘가담’
6·2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책임한 비방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을 공세적으로 펼치는 쪽은 뜻밖에도 여당인 한나라당이다. 정옥임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를 교묘하게 겨냥했다. 정 대변인은 “송 후보는 베트남 한인교포 사회에서 번지고 있다는 그 볼썽사나운 사건에 대해서 스스로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며 며칠 전 평화민주당 쪽이 내놓은, 송 후보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언급했다.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제목만으로도 송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정 대변인은 “나와 있는 보도자료의 제목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공개회의 시간 대부분은 ‘유시민 때리기’에 할애됐다. 경기도→대구→서울→경기도로 지역을 옮겨다닌 유 후보의 전력에 대해 “정치 낭인”(김무성 원내대표)이란 비판이 쏟아졌고, “한마디로 종잡기 어려운 사람”(정몽준 대표), “불안하고 가벼운 말싸움꾼”(김 원내대표), “실패한 좌파정부의 수혜자”(박순자 최고위원)란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잇따랐다. 천안함 사태를 ‘안보위기’와 연관시킨 유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전형적인 운동권적 음모론”(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라고 ‘색깔론’까지 덧씌웠다. 한나라당의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경기도에서 시작된 ‘유시민 바람’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의 경우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부근에서 추격하는 등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는 데 따른 위기감도 이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아륀지 정권’의 ‘아륀지 시장’”(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이라고 꼬리표를 다는 등 상대 후보 비방으로 맞서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도 운동권 경력을 지녔다는 점을 들어 “무능한 변절자”(김 대변인)라고 꼬집는 한편, 세종시 문제로 각을 세웠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지원을 요청한 것을 두고 “정치적 구걸”(우 대변인)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고나무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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