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왼쪽),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khtak@hani.co.kr
정권심판론 불붙을까
색깔론 다시 꺼내
좌파심판론으로 맞불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화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자 ‘단일화 바람’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 중앙선대위 서울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유시민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선거 구도는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이 됐다”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친노 집권 5년 동안 잠재성장률은 추락했고, 양극화는 심화했으며, 기업은 부도로 쓰러졌다”고 공격했다. 참여정부 출신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약진하고, 야권연대가 강화되자 2007년 대선에서 큰 재미를 본 ‘친노좌파 심판론’이라는 해묵은 ‘색깔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전술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중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 2년이 태평성대라 국민들이 침묵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억압이 두려워 침묵하면서 ‘6월2일 선거에서 보자’고 벼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좌파심판론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정서를 자극해 ‘야권의 내분’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장은 이날 “유 후보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등 격렬히 비난했다”고 말했다.
‘지원유세 불가’ 방침을 공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끌어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표는 당의 주요 지도자이고 선거의 여왕”이라며 “선거가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만큼 박 전 대표가 꼭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경기 기초단체장 8곳
민주 ‘참여당 양보’ 요구
참여 “일부 경선하자” “공중전은 책임진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된 유시민 참여당 후보는 14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미디어를 매개로 펼치는 공중전”에 비유했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지상전’은 조직력이 앞선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맡아달라는 ‘공중-지상 분담론’을 제안한 것이다. 정 대표는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며 “현장에서 우리 팀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의 단일후보 확정이 민주당의 ‘양보’에 힘입은 것임을 강조하면서 당 하부조직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선 참여당의 결단 역시 필요하다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다. 실제 민주당에선 유시민 단일후보 확정 이후 참여당이 경기도에 출마시킨 8개 기초단체장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역단체장을 내줬으니 기초단체 후보는 민주당에 양보하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당의 반발도 만만찮다. 유시민 후보는 이날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상대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기초단체장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그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기초단체장의 경우 일부는 정치적 합의로 후보를 정하고 경합하는 지역은 경쟁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참여당 후보가 경쟁력을 가진 몇몇 지역에서 여론조사 경선이 받아들여진다면 일정한 양보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날 성남에서는 국민참여당 후보가 사퇴했고, 이천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기로 범야권이 합의했다. 참여당은 김포·부천 등에서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색깔론 다시 꺼내
좌파심판론으로 맞불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화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자 ‘단일화 바람’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 중앙선대위 서울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유시민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선거 구도는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이 됐다”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친노 집권 5년 동안 잠재성장률은 추락했고, 양극화는 심화했으며, 기업은 부도로 쓰러졌다”고 공격했다. 참여정부 출신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약진하고, 야권연대가 강화되자 2007년 대선에서 큰 재미를 본 ‘친노좌파 심판론’이라는 해묵은 ‘색깔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전술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중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 2년이 태평성대라 국민들이 침묵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억압이 두려워 침묵하면서 ‘6월2일 선거에서 보자’고 벼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좌파심판론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정서를 자극해 ‘야권의 내분’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장은 이날 “유 후보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등 격렬히 비난했다”고 말했다.
‘지원유세 불가’ 방침을 공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끌어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표는 당의 주요 지도자이고 선거의 여왕”이라며 “선거가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만큼 박 전 대표가 꼭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오른쪽),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수도권 야권 단일후보 기자회견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공동실천 결의문을 채택한 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민주 ‘참여당 양보’ 요구
참여 “일부 경선하자” “공중전은 책임진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된 유시민 참여당 후보는 14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미디어를 매개로 펼치는 공중전”에 비유했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지상전’은 조직력이 앞선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맡아달라는 ‘공중-지상 분담론’을 제안한 것이다. 정 대표는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며 “현장에서 우리 팀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의 단일후보 확정이 민주당의 ‘양보’에 힘입은 것임을 강조하면서 당 하부조직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선 참여당의 결단 역시 필요하다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다. 실제 민주당에선 유시민 단일후보 확정 이후 참여당이 경기도에 출마시킨 8개 기초단체장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역단체장을 내줬으니 기초단체 후보는 민주당에 양보하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당의 반발도 만만찮다. 유시민 후보는 이날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상대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기초단체장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그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기초단체장의 경우 일부는 정치적 합의로 후보를 정하고 경합하는 지역은 경쟁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참여당 후보가 경쟁력을 가진 몇몇 지역에서 여론조사 경선이 받아들여진다면 일정한 양보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날 성남에서는 국민참여당 후보가 사퇴했고, 이천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기로 범야권이 합의했다. 참여당은 김포·부천 등에서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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