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오 후보쪽, 연기주장에 무산
“지지율 선두 후보가…” 비난
오 후보쪽, 연기주장에 무산
“지지율 선두 후보가…” 비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또다시 불발됐다.
<문화방송> ‘100분 토론’은 13일 밤 11시15분에 열기로 했던 여야 5당의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이날 오전 전격 취소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쪽이 토론회 참가자의 적절성을 문제 삼아 토론회 연기를 주장해서다.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진성호 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명숙(민주당)-이상규(민주노동당) 후보가 14일에 단일화하기로 합의됐는데, 단일화 결정 하루 전날 밤에 두 후보가 모두 출연하는 방송 토론회를 강행하는 것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편들기 티브이 토론’”이라며 “한명숙, 이상규 후보 둘 중 한 사람이 토론회에 나서든지, 단일화 이후로 토론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토론 없이 선출돼 ‘무상후보’라는 공세에 시달려왔던 한명숙 후보는 이번 사건을 반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한명숙 선대위의 임종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단일화를 이유로 토론에 불참하겠다는 것은 오세훈 후보가 현재 지지율이 앞서가고 있고 현직 프리미엄이 높은 상황에서 최대한 검증 없이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후보 초청 방송 토론회가 취소된 것은 지난 11일 <한국방송>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후보들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더 많은 발언시간을 배분한 토론 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토론회를 거부했다.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도 지난 12일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예정된 <한국방송> 토론회를 거부한 바 있다. 송 후보는 안 후보에게 거듭 방송토론에 응할 것을 촉구했지만 안 후보 쪽에서는 “선거운동 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토론회를 피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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