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후보엔 최성 전 의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5개 야당이 경기 고양시에서 야권 연합후보를 출마시키기로 5일 합의했다. 진보신당을 포함한 야 5당이 시장부터 시·도의원까지 연합후보를 내기로 한 것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고양시가 처음이다. 고양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민단체를 포함한 범야권이 협의기구를 꾸리고 6·2 지방선거에 대비한 연대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번 합의로 고양시장에는 최성 전 민주당 의원이 단일후보로 나서고, 8개 도의원 선거구 가운데 4곳에는 민주당이, 다른 4곳에는 다른 3개 야당과 시민단체가 각각 1명씩 단일후보를 내게 됐다. 선거구당 2~3명씩 뽑는 시의원의 경우엔 민주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 1명씩을 야 4당쪽에 양보했다. 앞서 이들은 초·중학생 무상급식 실시와 교육·복지예산 증액, 공립보육시설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정책안에 합의하고 지난 2월말 공표식을 하기도 했다.
확정된 후보자들은 모든 홍보물에 소속 정당 기호와 함께 ‘야 5당 연합후보’라는 문구를 함께 표기하게 된다. 선거운동은 각 정당별로 선거대책본부를 꾸려 진행하되, 필요한 경우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공동캠페인 같은 연대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과정에 중재자로 참여한 고양 무지개연대의 이춘열 집행위원장은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얼마나 인정할 것인지를 두고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며 “오랜 연대활동을 통해 축적한 신뢰 덕분에 협상의 고비를 넘어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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