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여성·결혼 이민자·운동 선수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소외계층 배려를 위해 탈북자와 외국인 결혼 이민자 등 남다른 이력을 지닌 인물들을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후보로 낙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인천 연수구 구의원 비례대표 1번 후보에 탈북여성 최인영(43)씨를 영입했다. 최씨는 함경북도 새별군 출신 탈북자로 2005년 입국한 뒤 지난해부터 하나여성회, 새터민 인권여성연대에서 간사로 활동하며 새터민의 정착을 지원해왔다. 황우여 의원은 “국내 입국 탈북자 수가 2만명에 이르고 이중 대부분이 여성”이라며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들을 위한 조례와 정책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 참여의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몽골 출신 결혼 이민자 여성인 이라(33)씨가 광역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결정됐으며, 대전에서는 태국 출신 결혼 이민자 센위안 낫티타(31)씨가 비례대표 3번을 받았다. 각각 서울출입국 결혼이민자 네트워크 부회장, 전문 통·번역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지역의 ‘다문화 가정’을 대변하는 몫으로 후보로 선정됐다.
또 비례대표 순위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김소영(40)씨와 2010년 밴쿠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아이스슬레지하키팀 주장 한민수(40)씨를 장애인 몫으로 서울과 강원의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도 광역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장애인과 여성·노동·교육 분야 인사들을 영입해 앞순위에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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