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 정박중인 해군 함정의 승조원들이 천안함 희생 장병의 운구행렬이 지나는 동안 ‘대함경례’를 한 뒤 흰색(하얀 정모를 상징)과 검은색(정복을 상징)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평택 대전/사진공동취재단
[천안암 장병 영결식] 영결식에서 안장까지
헌화시각 유족들 영정 보듬은채 자리 못떠
하관 시작되자 유족들 통곡 “어떻게 사냐”
헌화시각 유족들 영정 보듬은채 자리 못떠
하관 시작되자 유족들 통곡 “어떻게 사냐”
다섯 살 아들이 손수건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았다. 옆자리 초등학생 두 딸도 엄마를 꼭 껴안고 두 손으로 엄마 얼굴을 쓰다듬었다. 중학생 아들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오열하는 엄마 곁을 의젓하게 지켰다.
천안함 침몰 뒤 35일, 바싹 말라 더는 물기라고는 없을 것 같았던 유족들의 눈에서 또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자상한 남편과 아빠, 사랑했던 연인, 소중했던 아들…. 유족들은 이제 그들을 영영 곁에서 떠나보냈다.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 안 안보공원은 끝내 살아오지 못한 이들을 추모하는 검은 물결로 가득했다. 유가족 1400여명을 비롯해 2800여명이 참석해 해군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희생 장병들에 대한 경례와 묵념으로 시작돼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영결식이 진행되면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천안함 생존 장병인 갑판부사관 김현래 중사가 추도사를 낭독할 때는 생존 장병들마저 검은 제복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김 중사는 추도사에서 “한 명, 두 명 구조선에 올랐지만 당신들의 애끓는 영혼에는 미처 닿지 못했다”며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 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과 유가족들의 헌화, 분향이 진행됐다. 해군군악대 중창단이 ‘님이시여’, ‘떠나가는 배’를 합창하는 동안 유가족들은 하얀 국화를 올려놓고도 영정을 보듬은 채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분향에 이어 9발의 조총이 발사됐고, 평택항 군함들도 10초간 기적을 울리며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이 끝난 오전 11시께, 최원일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 46명은 희생 장병 46명의 영정을 들고 동료들의 마지막길을 함께 걸었다. 희생 장병들의 영정이 안보공원을 떠나 군항 부두로 이동하자 정박해 있던 함정이 다시 5초간 기적을 울렸고,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검은색 풍선 3000개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6·25 전쟁 때 해군으로 참전했다는 강창근(80)씨는 “유가족들, 특히 어린 딸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며 “후배들아 먼저 가시라. 뒤따라가겠다”고 말한 뒤 운구행렬을 향해 경례를 했다. 이날 미처 영결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유가족 900여명과 2함대 장병들은 대표합동분향소로 사용했던 체육관 안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봤다.
2함대를 떠난 운구행렬은 오후 1시30분께 유가족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이들이 안장될 308합동묘역은 가로 10위, 세로 5위씩 총 165㎡ 규모로 특별히 조성됐으며, 합동묘역 맨 앞줄 중간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고 적힌 표지석이 세워졌다. 오후 4시20분께 유골 하관이 시작되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다. “어떻게 사냐. 보고 싶어.” 고 남기훈 원사의 유골이 흙에 덮이자 부인 박미선씨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등 어린 세 자녀를 부둥켜안고 주저앉았다. 고 박보람 중사의 어머니는 눈물 섞인 흙을 뿌리며 “네가 준 금반지를 영원히 빼지 않겠다”고 통곡했다. 고 이창기 준위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교묘역이 아니라 천안함에서 생사를 같이한 전우들과 함께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합동묘역 건너편 50m 거리의 장교 제3묘역에는 희생 장병들의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묘소가 자리해, 천안함 46명 병사들과 영면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평택 대전/송채경화 송인걸 기자 khsong@hani.co.kr
희생 장병들이 살았던 평택 포승읍 해군아파트 주민들이 손에 국화를 든 채 단지 앞 도로에서 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평택 대전/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희생 장병들이 안장되는 동안 한 유족이 봉분을 쓰다듬으며 오열하고 있다. 평택 대전/사진공동취재단
2함대를 떠난 운구행렬은 오후 1시30분께 유가족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이들이 안장될 308합동묘역은 가로 10위, 세로 5위씩 총 165㎡ 규모로 특별히 조성됐으며, 합동묘역 맨 앞줄 중간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고 적힌 표지석이 세워졌다. 오후 4시20분께 유골 하관이 시작되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다. “어떻게 사냐. 보고 싶어.” 고 남기훈 원사의 유골이 흙에 덮이자 부인 박미선씨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등 어린 세 자녀를 부둥켜안고 주저앉았다. 고 박보람 중사의 어머니는 눈물 섞인 흙을 뿌리며 “네가 준 금반지를 영원히 빼지 않겠다”고 통곡했다. 고 이창기 준위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교묘역이 아니라 천안함에서 생사를 같이한 전우들과 함께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합동묘역 건너편 50m 거리의 장교 제3묘역에는 희생 장병들의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묘소가 자리해, 천안함 46명 병사들과 영면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평택 대전/송채경화 송인걸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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