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모색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2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발 주자인 원희룡·나경원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오세훈 대세론’을 뒤집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두 의원은 21일 각각 라디오에 나와 오세훈 대세론은 거품이라고 공격했다. 원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크게 잘한 게 없다는 평이 많기 때문에 오 시장에 대한 비판 선거가 됐을 때 한나라당의 우위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지지율은)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없는 추세라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대세론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도 오 시장과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율 격차가 6~7%포인트까지 줄어들면서, 오세훈 대세론 못잖게 ‘필패론’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언론사의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원 의원과 나 의원의 지지율을 합친 것이 오 시장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안에 있어, 필패론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에는 원 의원 쪽이 더 적극적이다. 원 의원은 “대의명분에만 맞으면 기득권이나 지지에 유리한 방법을 고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던 나 의원 쪽에서도 “‘나경원으로의 단일화’를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는 쪽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내가) 개혁성과 친서민 정책으로 한 전 총리와 중간층의 지지 획득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원희룡), “보수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는 나밖에 없다”(나경원)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어,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오세훈 시장 쪽에서는 “한 전 총리와의 지지율 차이가 15%가량 난다”면서도 사태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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