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둘째)가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은천동 정권용(49·뒷줄 첫째)·나명옥(45·맨 왼쪽))씨 가정을 방문해 현희(17)·현정(16)·성훈(13) 등 세자녀와 함께 학원비 등 서민들의 교육비 부담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뉴민주당 플랜 새로운 정치’ 교육분야와 관련한 현장 간담회로 정씨 집을 방문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4대강 예산 합쳐 4조9천억…“민생살리기에 써야”
정세균 대표, 교육문제 간담회…‘대안정당’ 시동
정세균 대표, 교육문제 간담회…‘대안정당’ 시동
민주당이 민생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정부 정책 비판과 대안 제시에 나선다. 민주당은 뉴민주당 비전위원회가 준비해온 7개 분야별 ‘뉴민주당 정책’을 이번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책위 차원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2월부터 ‘잃어버린 2년’에 대한 평가 작업에 돌입한다. 우상호 대변인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내부 정쟁에 매몰된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이 국민과 서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 첫 걸음으로 정세균 대표는 24일 서울 관악구 은천동 일반 가정집 등을 찾았다. ‘생활현장’에서 듣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당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이날 초·중·고교생 3자녀를 둔 회사원 나명옥씨 집에서 교육관련 대화를 나눈 뒤 “반값 등록금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 “영아보육에 대해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표 최고위원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추경 편성 등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다. 김 최고위원은 “사상 처음으로 취업 준비생, 구직 포기자 등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는데 정부의 일자리 대책은 정치적 수사만 번드르르한 재탕·삼탕의 속빈 강정이며, 예산 뒷받침, 중소기업 지원 대책, 공공부문의 역할이 없는 ‘3무(無)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랫목(대기업)에 불을 때 온기가 윗목(중소기업)까지 가게 하겠다’는 정부의 대기업 위주 정책 대신 공공 부문 일자리와 중소기업 지원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급한 대로 윗목에 전기장판이라도 깔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수공의 대운하 토목공사에 드는 3조2천억원과 3대 재벌에 세종시 입주 특혜로 주는 1조7천억원을 민생 살리기로 돌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민생 정책 프로그램은 지난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언론관련법,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등 현안 대응에 밀려 진척되지 못했던 ‘뉴민주당 플랜’을 구체화해 ‘달라질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대안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신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마음에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과감하게 새로워짐으로써 이 갈망에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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