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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총리 “세종시는 머리속 떠난적없는 핵심의제”

등록 2010-01-11 10:00수정 2010-01-11 11:47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11일 오전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는 긴박감이 흘렀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정운찬 총리의 오전 10시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앞서 일찌감치 중앙청사 3층 합동브리핑룸을 찾아 차질없는 생중계에 만전을 기했고, 취재진도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정 총리는 오전 8시25분 출근하자마자 합동브리핑룸을 찾아 약식 `리허설'을 갖기도 했다. 총리 취임 이후 합동브리핑룸에서의 첫 프롬프터(자막기) 사용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수정안이 향후 세종시 여론의 향배를 가를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신(新)세종시 알리기'를 위해 전격적으로 프롬프터를 동원했다는 후문이다.

코트와 목도리를 두른 상태로 단상에 오른 정 총리는 "세종시는 제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는 핵심 의제였습니다" 등 프롬프터에 뜬 문구를 읽으며 눈높이와 화면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정 총리는 5분간의 약식 `리허설'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렇게 일찍부터 오셨느냐"고 인사하기도 했다.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을 맡은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도 별도로 합동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 준비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 총리가 발표할 합동브리핑룸 단상 벽면에는 `교육과학 중심의 첨단경제도시 세종시, 제대로 만들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어 정 총리는 9층 회의실로 이동, 세종시 민관합동위의 사실상 마지막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관합동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오늘 최종안을 발표한 이후에도 여러분이 앞장서서 좋은 안을 세상에 알리는데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혼신을 다해 충청지역에, 국가균형발전에 무엇이 도움되는지, 한국이 앞으로 100년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하며 "그 결과가 오늘 보고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석구 민간위원장은 "긴 시간이었다고 느껴진다"며 "국가와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해 후손에 대한 두려움 없이 열심히 했다고 자평한다"며 지난 2개월여의 소회를 밝혔다.

송 민간위원장은 나아가 "한두 분의 반대도 있었고, 한 분은 건의서를 기자단에 배포한 적도 있다"며 "이는 위원회가 공개적이면서도 민주적으로 운영됐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관합동위 전체회의를 마친 정 총리는 오전 10시 정각 합동브리핑룸에 들어서 200자 원고지 30장 분량의 발표문을 14분에 걸쳐 낭독했다.

이 자리에는 송석구 민간위원장,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이달곤 행정안전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태신 총리실장,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 등이 배석했다.

정 총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세종시는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자, 새로운 내일의 토대를 다지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말문을 연 뒤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과 수정안에 담긴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장정의 시발점", "모든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창의적 발전방안",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인구 50만명의 미래형 첨단 경제도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중심축" 등으로 자평했다.

정 총리는 "저 역시 정부정책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점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충청인 여러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성난 충청민심을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아가 정 총리는 "저는 이번 발전방안에 들어 있는 계획을 완성해 나가는 데 저의 명예를 걸고자 한다"며 강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수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발표문 낭독을 마친 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국무위원들과 함께 곧바로 퇴장했다.

이어 권태신 총리실장, 조원동 세종시 실무기획단장,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등은 40여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kbeomh@yna.co.kr

김범현 장하나 기자 (서울=연합뉴스)

[세종시 수정안 발표문 요지]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TV로 생중계된 세종시 수정안 대국민 발표를 통해 부처이전 중심의 원안 백지화를 선언하고, 대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통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 건설방안을 담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공개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같은 국가적 대사를 결정하는 기준은 어느 방안이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느냐는 것"이라며 "긴 안목으로 세종시의 미래를 활짝 열어달라"고 당부했으며, 아울러 수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주문했다.

다음은 정 총리의 세종시 발전방안(수정안) 발표문 요지.

세종시는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자, 새로운 내일의 토대를 다지는 시대적 과업이다. 충청권은 물론, 대한민국이 50년, 100년 먹고살 `제3의 쌀'을 창조해야 한다. 여기에는 정치적 고려나 지역적 이해관계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세종시 같은 국가적 대사(大事)를 결정하는 기준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어느 방안이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느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세종시 건설은 정치적 신의 문제 이전에 막중한 국가 대사이다.

수도 이전이 벽에 부닥치자 행정부처 일부 이전으로 대신하려는 것은 시대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행정부를 분산하면 매년 3조~5조원의 비용이 낭비된다.

행정도시가 관(官) 주도의 과거식 개발계획이라면, 세종시는 과학기술이 교육과 문화와 어우러진 `미래형 첨단 경제도시'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계획과 함께 삼성, 한화, 웅진, 롯데, SSF 같은 국내외 굴지의 기업이 입주 의사를 표명했다. 고용이 원안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된다.

고려대와 KAIST도 당초 약속보다 더 큰 규모로 들어온다. 이미 세종시 투자가 약속된 부지가 900만㎡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자족용지(1천500만㎡)의 60%에 달한다.

KDI는 발전방안의 민간부문 투자액을 총 4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15조원 정도인 원안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다.

정부 정책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점은 안타깝다. 상처받은 충청인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발전방안에 있는 계획을 완성하는데 저의 명예를 걸겠다.

정부는 임기 내에 필요한 공사를 모두 착공(또는 완공)해, 전체 조성계획을 예정보다 10년 앞당겨 추진한다.

역차별 우려는 기우이다. 세종시에 제공되는 세제혜택은 혁신도시 입주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중이온가속기 등 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 투자 말고는 현행 특별법에 규정된 8조 5천억 원 이상의 재정부담은 없을 것입니다.

세종시 문제를 고민할 때마다 공명정대(公明正大)의 원칙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를 가슴에 되새겼다. 보다 긴 안목으로 세종시의 미래를 활짝 열어달라.

7년이 넘는 긴 세월을 묵묵히 참고 기다려준 충청인과 국민께 감사한다. 국회의원 여러분께도 조속한 시일 안에 통과시켜 주실 것을 당부한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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